SKT 세계 첫 5G로밍 어떻게 만들어졌나

2월부터 TF 구성…LTE 로밍 속도 대비 4배 빨라

방송/통신입력 :2019/10/16 09:00    수정: 2019/10/16 09:07

<취리히(스위스)=박수형 기자>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5G 로밍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반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5G 스마트폰 상용화 이전부터 사내 TF를 꾸려 스위스콤과 처음으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마케팅뿐 아니라 네트워크 사업부까지 전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LTE 로밍을 처음 선보일 때도 1년 이상 준비했고, 5G에서는 지난해 12월 5G 전파를 송출하면서부터 파트너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시작하기 두달 전인 올해 2월부터 마케팅, 기술, 단말 전문가로 구성된 5G 로밍 TF 조직을 꾸렸다”며 “해외 5G 망구축 현황과 단말 지원, 5G 주파수와 장비 호환 등을 고려해 스위스콤을 선정해 7월17일부터 세계 최초 5G 로밍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자사 5G 가입자가 해외에서도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해외 통신사와 업무협약 외에도 국내 코어망에 로밍 서비스를 얹기 위한 네트워크 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엔지니어 조직에서도 최적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아울러 SK텔레콤 가입자가 많이 찾는 10개 국가에는 주기적으로 엔지니어를 파견해 로밍 품질 테스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OTT 서비스인 웨이브를 해외에서도 문제없이 시청하고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등의 5G 특성에 따라 1인 방송 서비스도 더욱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스위스컴의 LTE 로밍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5G 로밍은 다운링크 기준 데이터 전송속도가 4배 이상 빠른 편이다. SA 방식의 표준화 이후에는 지금보다 2배 더 빠른 로밍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김남호 팀장은 “올해 5G NSA 로밍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데 이어 5G SA 로밍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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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SA 로밍은 단말, 기지국, 코어 장비에 5G 시스템만을 이용한다. 현재 5G 로밍 네트워크는 5G 시스템과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복합 규격이다. 이에 따라 LTE와 5G 네트워크를 복합적으로 거치는 과정이 줄어들어 보다 빠른 데이터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5G SA 로밍은 NSA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부 기술을 도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그럼에도 5G 서비스 품질을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