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 공식 출시..."글로벌로 확장"

빗썸·코빗·한빗코·비트소닉, 상장 기준 및 절차 발표

컴퓨팅입력 :2019/10/02 14:25    수정: 2019/10/02 14:25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이 쟁글 정식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을 통해 건강한 암호화폐 시장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크로스앵글은 2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암호화폐 시장 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 관계자들도 참석해 상장 심사 절차와 기준을 소개했다.

쟁글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에게 정보를 받아 기업 정보와 공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암호화폐 전문 공시 플랫폼이다. 현재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353개이다. 아이오타(IOTA), 메이커(Maker), 펀디엑스(PundiX), 테조스(Tezos), 웨이브스(Waves), 넴(NEM)등이 쟁글에 공시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크로스앵글은 2일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암호화폐 시장 건전화를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쟁글 정식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쟁글, 정기공시와 상시공시 제공…"양적·질적 지표 정책도 도입"

쟁글 공시는 기본적으로 전통 금융권에서 공시가 이뤄지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직접 내용을 기입하는 방식이다. 크로스앵글은 현재까지 쟁글에 공개된 프로젝트 중 약 33%에 달하는 118개 프로젝트가 직접 정보를 입력했다고 밝혔다.

쟁글은 이번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베타 버전에서 제공했던 '정기 공시'외에 '상시 공지'와 '공지'를 추가했다.

정기 공시는 ▲기업 기본정보, 경영진, 조직도 정보 등 기업 현황과 ▲사업 정보, 경쟁사 등 사업 및 산업 내용 ▲투자현황 및 재무제표 등 재무정보 ▲토큰 발행기록 및 상장거래소 등 온체인 정보로 이뤄진다.

상시 공시는 ▲신규 상장 및 상장폐지, 주요 경영진 변경, 루머 및 사실관계 확인, 주요 마일스톤 달성 등 비즈니스 관련 ▲주요 토큰 보유자분 변동 등 토큰 지배구조 관련 ▲자사 토큰 매입, 자산 토큰 소각 등 온체인 관련 변동 사항이 발생하면 올라오는 공시다. 크로스앵글은 상시 공시 기준을 한국 전자금융공시 다트나 미국의 에드가 기준을 참고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지에는 프로젝트가 특정 캠페인 또는 마케팅 등을 통해 사업적 효과가 발생한 경우들의 내용이 포함된다.

쟁글은 프로젝트의 공시 성실도를 측정하기 위해 양적·질적 지표 운영 정책도 도입한다. 양적 지표는 63개의 항목에 해당하는 정보를 공시했는지를 기준으로 등급이 나뉘며, 질적 지표는 허위 공시 여부, 공시의 구체성 등을 기준으로 등급이 부여된다.

두 지표는 해당 기준에 따라 A+, A, B+, B, C 등급으로 분류된다. 지표 정교화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작업 중이며, 시행 이후 프로젝트에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한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CSO는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거점 거래소를 중심으로 공시 표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쟁글 "전 세계 거점 거래소 중심으로 공시 표준화 주도할 것"

크로스앵글은 이날 쟁글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트포인트, GMO, 비트뱅크, DMM 비트코인, 디커렛, 코인체크 등 6개 일본 거래소와 비트포렉스, 피엑스고, VCC 등 3개 중화권·동남아시아권 거래소, 러시아의 WAVES 거래소까지 총 10개의 글로벌 거래소가 쟁글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진출에 맞춰 쟁글서비스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동 번역이 지원되며, 이외에도 러시아어와 스페인어의 자동 번역 지원도 준비 중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CSO는 "현재 미국과 브라질, 아프리카, 유럽, 인도 등의 지역에서도 파트너십 온보딩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연말까지 전 세계 거점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공시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빗코 "시장 경쟁력 중요" VS 비트소닉 "시장성보단 유연성 중요"

이날 간담회에서는 빗썸, 코빗, 한빗코, 비트소닉의 관계자들도 참석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빗썸, 코빗, 한빗코의 상장 심사 정책은 대동소이했다. 이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해 내부 리서치와 크로스앵글과 같은 외부 공시 플랫폼과의 협력, 외부전문가 위촉을 통한 자문 등을 거쳐 상장 적격성 심사를 진행했다.

정석문 코빗 CSO는 "암호화폐는 하이리스크 자산으로, 그 접근성을 대중에게 제공할 때는 신중하고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빗은 프로젝트 상장 숫자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어 상장된 코인 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상장 심사 기준으로는 ▲팀 구성 ▲지속성 ▲투명성 ▲확장성 ▲사용성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한빗코의 상장 심사 기준도 ▲시장 경쟁력 ▲프로젝트 수행 능력 ▲제품 퀄리티 ▲자금 안정성 ▲투명성 ▲팀원 전문성 ▲보안 등으로 타 거래소와 비슷했다. 한빗코는 그중에서도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시장 경쟁력을 강조했다.

허원호 한빗코 COO는 "해당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존재하는지, 또 프로젝트의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지를 따져 본다"며 "기존 프로젝트와 유사하면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으며, 잘 짜여진 토큰 이코노미가 없다면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시장 경쟁력을 갖춘 프로젝트들만 상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소닉은 시장성보다는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선준 비트소닉 부대표는 "로드맵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따져 해당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스캠(사기)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평가를 받기에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시장성을 판단해 상장하는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따라서 "비트소닉은 조금 더 오픈돼 있고, 유연성 있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 기준을 최소화해 오로지 로드맵의 존재 여부와 팀 구성만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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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픈마켓에서 시작해 성공한 사례로 튜다(TUDA)를 꼽았다. 최 부대표는 "튜다는 메인마켓 상장을 하기에는 프로젝트 극초기 상태여서 오픈 마켓 상장으로 투자자에게 소개했다"며 "이후 튜다는 지속적인 거래량 증가를 바탕으로 메인 마켓으로 이동해 안정적인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거래소인 비트렉스에도 상장되고 삼성 튜다폰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성장을 위해서는 거래소를 매개로 지속적인 호흡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마켓 진출을 강하게 막는 것보다는 피보팅 기반으로 프로젝트가 얼마나 발전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