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 주요 은행지주회사의 회장과 은행장들의 임기가 완료돼 금융권 수장들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달 23일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은행장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기업은행·NH농협은행의 은행장들의 임기가 끝난다.
2일 은행업계는 임기를 목전에 둔 4곳(KB국민은행·기업은행·NH농협은행·케이뱅크) 중 KB국민은행장 외에는 연임이 뚜렷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김도진 은행장 취임 시점과 다르게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고, 케이뱅크는 새로운 인사(人事) 수혈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이며 심성훈 케이뱅크장의 임기는 9월 23일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임기 완료를 목전에 둔 만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군을 정리 중이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승인 변경이 중단돼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어, 차기 은행장으로는 금융정책 등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될 것이란 게 은행업계의 전언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2기 내각 구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무난하게 기업은행 내부 출신에서 선임되지 않겠냐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은행장 등 세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해왔다. 만약 문 정부가 관 출신 인사를 선임코자 할 경우 '관치금융'이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올해 12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대훈 은행장은 지난해 2연임에 성공해 이번에도 연임되면 3연임이 된다. 3연임을 한 은행장은 최근 들어 찾아보기 어렵다. KEB하나은행을 이끈 함영주 전 행장이 3연임에 도전했으나 중도 자진 하차했다.
다만, NH농협은행의 은행장 임기가 1년으로 대체적으로 짧고 영업이익도 크게 견인해 이대훈 행장이 숏리스트에 오를 확률이 높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은행 설립 최초로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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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연임 은행장으로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꼽힌다. 임기가 올해 11월 20일이지만 허 행장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이다.
올해 말은 아니지만 내년 3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의 임기가 완료된다. 내년 4월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