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AI강국으로 이끌 AI혁명 동력은 여성IT리더입니다."
성미영 한국여성정보인협회장(인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은 지난 29일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여성정보과학인 워크숍'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한국여성정보인협회가 한국정보과학회 여성위원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행사에는 각계 각층 여성 정보인 약 100명이 참석했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과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도 참석, 격려사를 했다.
특히 이날 열린 여성정보인대상 시상식에서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 소프트웨어학부 교수가 한국여성정보인협회 이사장상을 받았고, 안혜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이 ETRI 원장상을 각각 받았다.
성 회장은 AI강국 조건은 인재, 데이터, 인프라, 경험이라면서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여성 잠재력을 일깨우고 북돋아 AI융합 능력을 갖춘 여성 IT인재를 대대적으로 양성, 곳곳에서 활약하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보과학 분야 여성 단체는 국내에 9곳, 과학기술 분야 여성 단체는 4곳이 있다. 기업 임원 단체(위민 인 이노베이션·WIN)도 1 곳이 있다.
성 회장은 여성 고용을 늘리는 것이 국내 총생산을 늘리는 길이며, 여성과학기술자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를 AI강국으로 이끌 AI혁명의 동력은 여성IT리더"라고 덧붙였다.
성 회장은 SW정책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국내 AI전문가 중 여성은 22%, 여성 SW인력은 21.6%, 여성 ICT인력은 28.9%"라며 "OECD 주요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우리나라는 36.7%로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독일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경제 발전에 여성 IT리더의 역할을 강조한 성 회장은 ▲AI혁명 동력이 되자 ▲여성IT리더를 지원하자 ▲다른 관점을 존중하자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자 ▲여성IT 리더의 글로벌·국가·지역 네트워크를 지원하자 ▲미래의 IT리더가 되도록 여성정보과학인을 교육하자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 ▲서로 도움이 되자 ▲안팎으로 노력하자 등의 9대 결의서를 발표, 시선을 모았다.
'국가혁신을 위한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 송희경 의원은 본인의 직장 생활 경험을 들려주며 "여성이 4번 타자가 되자"고 강조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장(상무)과 KT 소프트웨어 개발센터장, GiGA IoT 사업단장(전무)을 거친 그는 "여성이 잘 할 수 있는 게 AI와 소프트웨어, IT다"면서 "4번 타자가 돼 여러 현장을 휘젓고 다녀달라. 나는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여성으로 역사상 첫 프로그래머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고안한 에이다 러브레이스를 거론한 송 의원은 "히든 챔피온은 노(No)다. 저스트 챔피온이 돼야 한다. 여성도 메인 테이블에 가서 당당히 앉아야 한다"면서 "인더스트리4.0을 주도한 독일 앙겔라 마르켈 총리와 영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CEO까지 된 엔 멀케이 전 제록스 CEO 같은 '마더 리더십'이 필요하며, 마더리더십이 이제는 희생과 헌신에서 공생과 혁신으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에 이어 'AI시대 여성IT리더 초연결'을 주제로 강연한 김영환 한국인공지능연구원 대표는 "AI 대중화 시대가 개막했다"면서 "인터넷이 대중화된 건 불과 20년전인데, 이 인터넷이 얼마나 세상을 바꾸었나. AI는 인터넷 대중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여성의 역할로 4차산업혁명 문화 촉진, 능동 및 적극적 진출, 연대를 넘어선 연결 등을 꼽으며 "창의 인재 육성과 수평, 개방, 공유, 협동이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이라면서 "알파고는 우리에게 축복이였고, 제조업 우위를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사회로 'AI시대 여성IT리더 초연결'을 주제로 여성IT리더 4명과 최종원 한국정보과학회장이 참여한 패널 토론도 열렸다.
토론에 참여한 여성 IT리더들은 각자의 단체를 소개하며 여성IT리더간 협력 필요성을 공감했다.
김윤정 한국정보보호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초빙교수)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연령대인 50대플러스가 연결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연결 수혜자인 40대 이하의 필요를 충족해주는 순환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유주 한국정보처리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각 학회가 비슷한 일을 한다면서 "각 학회를 초월해야 한다. 공동 요구 사항을 도출하는 한편 개별 학회 여성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유사 성격의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이상미 한국통신학회 부회장은 "79학번인데, 나는 항상 동물원 원숭이 기분"이였다며 "여성 IT리더들이 정책 수립에 뒤꽁무니 빼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소속 기관에서 여성 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효정 한국정보과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상무)은 "국내 IT 분야 기업과 글로벌 IT기업, 전국 정보과학 학과 연락책 DB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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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남성 패널로 참석한 최종원 한국정보과학회장(숙명여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성공한 여성 롤 모델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런 사람들이 공개 석상에서 말하고 이끌어줘야 한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여성 개발자 모임 등 IT여성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기업 CEO들이 소사이어티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면서 "대학 동아리 활동이 사회의 소사이어티 활동으로 이어지므로 기업과 정부의 IT관련 대학 동아리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