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민간 호환되는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 꿈꾼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은주 공공클라우드지원단장

컴퓨팅입력 :2019/08/28 16:41    수정: 2019/08/29 08:34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중국과 미국만큼의 규모를 갖지 못한다. 산업 육성시킬 마중물 역할로 공공이 개방됐다. 이미 자체 클라우드 갖고 있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섞어 쓸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기관에서 하는 고민은, 클라우드 운영주체와 제공자마다 상이한 플랫폼 때문에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울 것, 바꾸고 싶으면 뜯어고쳐야 하거나 아예 불가능할이란 것이란 부담에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김은주 공공클라우드지원단장은 28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16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플러스(ACC+)에서 '디지털 혁신과 클라우드 생태계'라는 키노트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데이터가 더 많아지고 인공지능(AI)이 더 많이 쓰이고 사물인터넷(IoT)이 성장하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과 5G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클라우드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하고 큰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처리돼야 할 데이터, 프로세스와 서비스에 접근할 기기가 많아지는데 이를 처리할 인프라는 클라우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은주 공공클라우드지원단장

김 단장은 "디지털 성숙도가 충분해진 경에서 데이터가 많아지면 수많은 데이터의 저장과 관리, 프로세스, 디바이스 액세스를 처리하고 그에 따른 계산 요청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결국 이 요청은 클라우드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를 집적시키고 수많은 서버가 동시에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것, 소비자와 제공자의 디지털 기술 소비와 제공 패턴의 시대적 변화가 클라우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클라우드가 최신 IT 응용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데이터와 연결된 기기의 처리를 맡는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T나 일반 사용자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서비스까지 모두 말단의 센싱, 데이터 저장과 분석, 머신러닝과 AI 기반의 학습과 판단이라는 전처리 구조를 거치고, 필연적으로 무한한 데이터와 자원을 다룰 수 있는 클라우드의 역할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단장은 "AI가 '뜨는 별'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에 비해 시장은 크지 않다"면서 "클라우드는 지금도 큰 돈을 벌고 있는 '캐시카우' 영역이고 향후 더 많은 돈을 벌 분야"라고 봤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보여준 그림처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AI와 빅데이터를 포함한 다른 영역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클라우드를 포기하지 않고 향후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AI가 뜨면서 관련 시장의 급속 성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더 큰 성장을 그 기반 역할을 할 클라우드가 보여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김 단장이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IDC의 전망치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18년 281억달러에서 2023년 984억달러로 성장하는데, 같은기간 클라우드는 4천182억달러에서 9천51억달러로 커진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정부가 클라우드 트렌드를 끌어안으려면 중앙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을 제공하고 외부 참여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대다수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그렇듯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그 빠른 발전속도에 맞춰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정부는 공공부문이 국내 클라우드산업 육성을 위한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순탄치 않았다. 최근 공공조직에서 민간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해졌지만, 주요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했고 동시에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운영하는 정부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존재한다.

김 단장은 이런 기관들이 "다양한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거나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거나 하되 각각이 따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민간 클라우드를 육성하고 국내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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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는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을 하고자하는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파스타(PaaS-TA) 서비스형플랫폼(PaaS)을 개발해 기술지원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클라우드파운드리와 쿠버네티스를 통합한 형태로 제공된다. 파스타 개발 결과물 소스코드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내놓고 있다. 기존 IT인프라에서 돌아가는 솔루션과 서비스가 파스타 플랫폼에 호환되는지 검증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단장은 "서비스가 파스타 기반의 공통 플랫폼으로 구축된 정부 통합 클라우드, 기관 자체 클라우드, 민간 클라우드로 오갈 수 있도록, 여기에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들간의 플랫폼도 호환성을 갖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접근하고 있다"며 "이게 확산하면 교육, 금융, 의료, 제조,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활용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국가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생태계를 꿈꿀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