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일부 윈도7 사용기업 보안패치 1년 더 지원

윈도10 전환 결정한 기업·공공부문 대상으로 한시적 무상혜택

컴퓨팅입력 :2019/08/27 16:01    수정: 2019/08/28 11:19

미국에서 윈도7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내년 1월 중단되는 보안 패치 제공 시한을 늦출 방법이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특정 상품을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윈도7 무료 지원기간을 1년 연장하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미국 지디넷은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365'를 구독하는 엔터프라이즈계약(EA) 또는 엔터프라이즈서브스크립션계약(EAS) 이용 기업을 대상으로 MS 윈도7 연장 보안업데이트(ESU)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MS는 윈도7 사용자 대상 무료 보안 업데이트 제공을 내년 1월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OS의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받지 않은 컴퓨터 시스템은 새로운 보안 취약점과 사이버 위협에 노출돼 보안상 안전하지 않은 상태에 놓일 수 있다. 이런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려면, 기업은 비용을 내고 오는 2023년 1월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받으며 윈도7을 계속 쓰거나, 무료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 최신 윈도로 갈아타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2020년 1월 윈도7 기술지원 중단을 예고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며 PC용 후속 운영체제 윈도10으로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당장 윈도7 전환이 쉽지 않은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중단 이후에도 돈을 내고 '연장 보안업데이트'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안위협에 대응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MS는 특정한 상품 계약을 맺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른 선택지를 마련해 뒀다. 유료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받으면 EA 또는 EAS 방식으로 MS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이후에도 1년동안 무료로 패치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보도에 따르면 MS의 윈도10 E5, 마이크로소프트365 E5, 마이크로소프트365 E5 시큐리티를 구독하는 EA 및 EAS 고객들은 추가비용 없이 윈도7 ESU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서비스 제공 프로모션은 지난 6월 1일부터 운영되기 시작했고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 혜택은 공공기관용 상품인 '거버먼트 E5' 고객들에게도 유효하다. 교육기관용 상품인 '에듀케이션 E5' 고객들은 이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원래 유료로 판매되는 윈도7 ESU 서비스의 가격은 기기당 얼마로 책정된다. 그리고 같은 기기당 서비스 가격은 매년 더 올라간다. 윈도7 ESU 지원 대상 OS는 윈도7 프로페셔널과 볼륨 라이선스 계약으로 제공되는 윈도7 엔터프라이즈다. 이를 구매하려는 기업이 '윈도 소프트웨어 어슈어런스' 또는 '윈도10 엔터프라이즈'나 '윈도10 에듀케이션' 구독 계약을 맺고 있을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2023년 1월까지 윈도7 ESU 제공 대상 기기로 '오피스365 프로플러스(ProPlus)'를 쓸 수 있다.

MS는 다음달 정식 시판될 '윈도버추얼데스크톱(WVD)' 고객사 대상으로도 3년동안 무료로 윈도7 ESU를 제공한다. 다만 이는 WVD 라이선스 요금의 일부로 포함되는 항목이다.

WVD는 지난 3월 소개돼 현재 퍼블릭 프리뷰 단계로 시범 제공되고 있는 MS의 클라우드서비스다. MS 애저 가상머신 기반으로 가상화된 윈도7, 윈도10, 오피스365 프로플러스 애플리케이션,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WVD 구성에 멀티세션 윈도10 기능과 윈도서버 원격데스크톱서비스(RDS)기반 데스크톱 및 애플리케이션 지원도 포함된다.

미국 지디넷 MS 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는 "이 (유료) 윈도7 ESU는 저렴하지 않다"면서 "윈도 엔터프라이즈 및 마이크로소프트365 사용자에게 MS는 ESU가 일종의 '부가(add-on)' 요소로 제공된다"고 지적했다. 그 설명에 따르면 ESU 사용 첫해 가격은 기기당 25달러로 시작하는데, 이듬해엔 기기당 50달러, 또 1년 뒤엔 기기당 100달러에 달한다. 윈도7 프로페셔널 에디션에는 더더욱 비싸서, 첫해에 기기당 50달러, 1년 뒤엔 100달러, 그 뒤엔 200달러로 뛴다.

간단히 요약하면, 윈도10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를 결정한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윈도10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MS의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원래 유료인 윈도7 ESU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 MS는 윈도7 사용 환경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면서 윈도10 환경으로의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선택지로 이를 제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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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윈도7 ESU 1년 무료 프로모션은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27일 한국MS 측은 관련 문의에 "한국에서도 기업과 (교육기관을 제외한) 공공부문 조직 대상으로 제공 가능한 서비스"라고 답했다.

한국에서도 윈도7용 보안업데이트를 포함한 MS의 무료 기술지원 중단 예고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윈도7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부문 업무용 PC에 윈도10뿐아니라 리눅스 커널 기반의 대체 OS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행정안전부가 행정·공공기관 PC에 변형 리눅스 배포판을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내놨고 하반기 일부 공공부문 사업에 하모니카, 구름OS, 티맥스OS 등을 채택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