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란 없는 갤노트10…일반 판매 첫날 ‘잠잠'

집단상가, 실구매가 40만원대…이달 말까지 안정화 추세 예상

방송/통신입력 :2019/08/23 16:19    수정: 2019/08/26 08:29

대란은 없었다. 갤럭시노트10 공식 출시 첫 날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노트10이 사전 개통을 마치고 일반 판매를 시작한 23일, 이른바 ‘성지’로 알려진 집단상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판매자들은 지나가는 방문객에게 연신 말을 걸었고, 발길을 멈춘 방문객도 가격을 듣고선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서울시내 휴대폰 집단상가 내 판매점은 출고가 124만8천500원인 갤럭시노트10의 실구매가로 40만~50만원대를 제시했다. 이는 제품 출고가에 비해 70만원 가량 낮은 금액이지만, 올 상반기와 같은 대란을 기대했던 구매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사진=삼성전자)

집단상가 판매점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당시와 비교하면 방문자가 많이 없는 편”이라며 “노트10 가격에 대해 문의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이통3사, 5G 가입자 보다 ‘시장 안정화’ 초점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일컫는 ‘대란’은 유통점 및 대리점이 본사로부터 지급받는 리베이트에 따라 좌우된다. 리베이트 금액이 높을수록 소비자에게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시장 안정화로 방향을 잡았다. 시장 안정화는 일선 유통판매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를 줄이는 방식으로 유도할 수 있다. 이통3사는 시장 과열을 피하고자 보조금 기준 및 영업점에 부과하는 페널티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

이는 통신 시장 과열을 점검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상황반을 의식한 움직임이다. 긴급 상황반은 신규 단말기 출시를 전후해 시장 과열을 점검하는 조직이다.

23일 서울 시내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상반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과 5G 가입자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 등도 이통 3사의 전략 수정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2일 박종욱 LG유플러스 PS부문 전무는 “경쟁사가 보조금(리베이트) 지급을 통한 출혈 경쟁을 시작해도 우리는 경쟁 참여를 지양할 것”이라며 “보조금 중심의 경쟁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대란 없이 노트10 순항 중

대란은 없었지만 노트10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 집단상가나 온라인이 아닌 일반 소매 대리점의 단말기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독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판매하는 성지가 사라지면서, 접근성에서 강점이 있는 일반 소매 대리점의 판매량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일반 판매가 시작된 탓에 구체적인 판매량을 집계하긴 어렵지만, 예약 판매 성적과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전작에 비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올 상반기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비해 노트10은 소매 대리점에서 개통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종각역직영점에서 갤럭시 노트10 5G 사전예약자가 개통을 진행하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제품에 대한 호평과 상반기에 비해 개선된 5G 네트워크 품질도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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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대리점 관계자는 “노트10의 성능을 고려할 때, 가격 부담을 감당하는 것이 옳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소 불안했던 5G 상용화 초기와 달리 현재는 커버리지와 네트워크 품질 면에서 상당히 안정화됐다는 점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안정화 흐름은 최소 이달 말까지 유지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상황을 생각할 때, 최소 이달 말까지는 시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