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 이용객 없는 장마철엔?

업체들, 대규모 점검 및 서비스 업데이트에 집중

중기/벤처입력 :2019/08/06 17:47    수정: 2019/08/06 17:47

태풍을 동반한 여름 장마철에 본격 접어들면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한 국내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업체들은 무슨 일을 할까?

관련 업체들은 기기 대규모 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큰 비 소식이 예고돼 있는 경우 처음부터 킥보드를 배치하지 않는다. 업체들은 매일 아침 전동 킥보드를 배치하고 저녁 서비스 종료에 맞춰 수거하는데, 애초에 이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수량에 따라 배치 수량을 줄여 서비스 하는 곳도 있다.

이미 거리에 킥보드를 풀어둔 상황에서 일시적인 소나기가 내릴 땐 잠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그 시각부로 기기를 하나씩 수거하기도 한다. 겨울에 폭설이 내리거나 빙판길이 우려될 경우에도 서비스를 멈춘다. 전동킥보드는 방수처리가 돼 있으나, 만일의 기기 결함이나 이용자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장마(사진=픽사베이)

전동킥보드 보유 규모가 2천대로 가장 많은 킥고잉은 큰 비가 예정돼 있을 때는 이 2천대의 킥보드를 모두 내놓지 않는다. 킥고잉은 서울과 경기에서 서비스 하는데, 두 지역의 기상 상황 차이가 크지 않아 킥보드를 배치할지에 대한 획일적인 결정을 내린다.

킥고잉 관계자는 “다음날 비가 온다고 예고된 경우 어쩔 수 없이 킥보드 공유 서비스는 쉬게 된다”며 “기상 상황이 좋아 이미 킥보드를 배치했다가 중간에 비가 내릴 경우엔 기기를 하나씩 회수하는 식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가 올 때 마이크로모빌리티 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어떤 일들을 할까. 대다수 업체들은 평소에 하지 못한 대규모 기기 점검이나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답했다. 기기만 바깥에 내놓지 않을 뿐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사업개발, 영업 등 내부 인력들은 해가 날 때와 마찬가지로 업무를 이어간다. 실제로 직원들이 체감하는 업무 강도는 고객센터 직원들을 제외하면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전동킥보드 여유 수량을 두고 서비스 배치와 점검을 순환시켜 총 운영 대수를 맞춘다. 그런데 최근 이용률이 늘어난 일부 업체의 경우 고장 난 기기가 많아져 일손 부족을 겪다 때마침 우기에 밀린 점검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 최근 전동킥보드를 300대에서 600대로 늘린 스윙은 비가 올 때 맞춰 대규모 점검과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스윙은 최근 우버이츠 일반인 배달기사들을 대상으로 배달 수행 중 킥보드 이용료를 할인해주기로 했는데, 비가 오면 서비스를 중단하기 때문에 우버이츠 기사들의 킥보드 사용도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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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거나 비가 잠깐 내리다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 일단 전동킥보드를 배치하고, 비가 오는 시간에만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며 “비가 오더라도 신규 가입자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평소 미진할 수 있었던 기기 점검이나 서비스 업데이트를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서비스 하는 버드, 라임 업체들을 보면 전동킥보드 수명이 40~50일인데, 스윙의 전동킥보드는 운영 두 달 동안 고장이 나 못 쓰는 기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최소 5~6개월은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