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퍼스트서머너, 재미요소는 치고 빠지는 전략

현 상황에 맞는 소환수 조합 찾는 재미... 부실한 사운드는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19/07/31 11:24

라인게임즈가 지난 18일 모바일 RPG 퍼스트서머너를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142개국에 출시했다.

퍼스트서머너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작 라인업 공개 간담회 당시 다크서머너즈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게임. 당시 라인게임즈는 세로 화면 기반의 실시간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영웅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고 상황에 맞춰 소환수를 불러내는 플레이가 이 게임의 장점이라 설명한 바 있다.

퍼스트서머너는 다크서머너즈로 소개됐을 당시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채로 출시됐다. 이용자는 활을 든 캐릭터를 움직이며 적을 공격하면서 다양한 소환수를 계속해서 불러내어 스테이지를 공략하게 된다.

활을 든 캐릭터를 수동 조작으로 움직이며 적을 공격한다는 점 때문에 언뜻 슈팅게임 요소가 접목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게임에 진입해서 10초만 게임을 즐겨도 이런 생각은 사라진다. 기본 공격이나 스킬이 몰려드는 적을 상대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캐릭터 이동은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집중되며 공격은 소환수를 소환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소환수마다 원거리, 근거리, 대형, 범위공격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현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한 소환수를 선택하는 요소에서 전략성이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전투는 치고 빠지는 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 캐릭터로 적을 공격하며 스테이지의 적을 한 곳으로 모은 다음에 뒤로 빠지면서 소환수를 불러내 적을 밀어내는 식이다. 강한 소환수를 불러내는 데는 많은 마나가 소모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현 상황에 맞는 소환수 조합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각 전장에 맞는 조합을 찾는 과정도 퍼스트서머너의 핵심 재미요소다.

퍼스트서머너의 전투 장면

소환수는 캐릭터 카드를 모아 육성하거나 강화할 수 있다. 같은 종류의 캐릭터 카드를 모으면 강화를 하게 되는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무작위로 카드를 얻을 수 있고 인게임 상점에서 재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캐릭터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소환수와 몬스터가 맞붙는 박력도 인상적이다. 모든 과정이 수동전투로만 진행되기에 집중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퍼스트서머너의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전장이 비슷하게 그려지며 비교적 만족스러운 그래픽에 비해 부실하게 제작된 사운드는 아쉽다. 보스마다 공격 패턴이 다양하게 그려졌다면 이를 공략하는 재미도 커졌겠지만 이런 점 역시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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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에 비해 사운드가 아쉽다.

전략 RPG라는 소개와는 달리 퍼스트서머너는 주인공의 일반공격이 아닌 소환수로 싸우는 슈팅게임에 가까운 형태의 게임이다. RPG 요소는 캐릭터 육성 요소가 도입되어 있다는 점과 이에 걸맞는 BM이 추가됐다는 점 외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인게임 감각은 기존 슈팅게임을 즐기며 느꼈던 재미와 흡사하다.

때문에 게임의 정체성을 RPG가 아닌 슈팅 게임에 두고 이 장르가 갖춰야 할 덕목을 조금 더 갖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추후 업데이트로 조금 더 강렬한 연출과 사운드로 이목을 끌고 다양한 패턴의 적을 공략하는 재미를 갖출 수 있다면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