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대학 사업이 우리 대학 역사를 바꿨다"

과기정통부, 이대서 간담회...13개 대학이 SW 단과대 신설 성과

컴퓨팅입력 :2019/07/05 22:45    수정: 2019/07/05 23:03

"우리 캠퍼스(대학) 역사는 둘로 나뉜다.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선정 이전과 이후로. SW중심대학 선정으로 캠퍼스 이름까지 바꿨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로."(윤영철 연세대 원주캠퍼스 부총장)

"SW중심대학 사업은 원광대 뿐 아니라 미래가 달린 사업이다. 내 이름이 맹수다, 맹수 특징이 한번 물면 놓치 않는 것이다. 총장 의지가 사업 성공에 중요한 것 같다. 지방 트랙을 만들어준 것에 부응해 모범적인 SW중심대학이 되겠다."(박맹수 원광대 총장)

"SW중심대학사업의 중요한 과제가 인턴십과 산학협력이다. 보다 효율적인 인턴십과 산학협력을 위해 현재의 개학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2월 1일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미국 글로벌 기업에 인턴십을 갈 수 있다."(정태명 성균관대학 교수)

"SW를 AI처럼 폭넓게 봐야 한다. 정의도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 SW중심대학 용어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3만명의 SW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SW인력 배출을 위해 AI대학원 3개를 만들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도 만든다. SW인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과기정통부가 유영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이화여대에서 'SW 중심대학 총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작년 하반기와 올해 선정된 10개 SW중심대학 총장과 이전 대학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 SW중심대학사업 성과를 공유하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유영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SW중심대학 간담회'를 5일 이화여대에서 개최했다.

2015년에 사업 시작...35개 대학이 선정

이 사업은 2015년에 시작됐다. 대학교육을 SW중심으로 혁신해 학생, 기업, 사회의 SW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SW가치 확산을 위한 것이다. 올해까지 5년간 총 35개 대학이 선정됐다. 선정 되면 최대 6년간 11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대학간 경쟁이 뜨겁다.

선정 대학을 살펴보면, 2015년 첫해 8개 대학(가천대·경북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세종대·아주대·충남대)을 시작으로 2016년 6개 대학(국민대·동국대·부산대·서울여대·KAIST·한양대), 2017년 6개 대학(경희대·광운대·단국대·중앙대·조선대·한동대), 2018년 상반기 5개 대학(강원대·건국대·숭실대·한림대·한양대ERICA), 2018년 하반기 5개 대학(동명대·선문대·우송대·원광대·제주대), 2019년 5개 대학(대구가톨릭대·안동대·연세대원주·이화여대·충북대) 등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은 사업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업 성공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지방대만을 위해 사업을 시행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지역 발전과 지역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태 안동대 총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사업단장을 기획처장으로도 임명했다"며 "지역에 있는 안동대가 이 사업을 통해 융합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대구 카톨릭대 총장도 "역량을 동원해 체질을 SW로 바꿔 지역 뿐 아니라 세상에 기여하겠다"면서 "인근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는데 인근 대학의 중심대 역할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IT분야에 특화한 오창캠퍼스가 더 빛이 나게 됐다"며 "자율차 등 다른 분야와 시너지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숙 이대 총장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언어'가 바뀌고 있다면서 "이대생이라면 누구나 SW역량을 갖추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5년에 선정된 '선배 학교' 관계자들도 참석, 행사를 빛냈다. SW중심대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정연 서강대 교수는 "사업 성공에 총장들 지원과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제안서에서 약속한 내용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 발전을 위한 건의도 나왔다.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 인턴십이 5월 15일이 지나면 시작된다면서 "우리는 방학이 늦어 글로벌 기업에 인턴십을 보낼 수 없다. 개학을 당겨 방학을 빨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학입시와 고등학교 졸업을 감안하면 개학을 아무리 빨리 당겨도 2월 15일에나 가능하다. 이것 가지고는 안된다. 2월 1일에 개학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며 "필요하면 교육부 장관과 이야기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어떤 성과 거뒀나...13개 대학서 SW단과 대학 신설

과기정통부는 2015년 시작한 SW중심대학 사업으로 성균관대, 국민대 등 13개 대학에서 SW단과대학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SW전공자는 2015년 8개교 1034명(평균 129명)에서 2018년 30개교 4830명(평균 161명)으로 약 125% 증가했다.

사업 선정 대학은 지난 4년간 과감한 대학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SW정원 확대, 별도 SW 단과대학 신설, 전교생 대상 SW교육을 시행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외에 산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428명을 교수로 초빙해 산학협력 프로젝트와 국내외 인턴십을 확대하는 등 현장 연계형 교육을 강화했다. 신규 교수 채용은 총 428명(15년 42명, 16년 112명, 17년 122명 , 18년 152명)이다.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늘어 2015년 161건에서 2018년 1131건으로 증가했다. 국내외 인턴십도 2015년 368명에서 2018년 2319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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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학과 신입생 경쟁률도 2015년 10.3 대 1에서 2019년 13.4 대 1로 높아졌다. 전국 대학 평균 경쟁률은 2015년 8.7대1, 2018년 9.3대1이였다.

사업 성과를 발표한 최준호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앞으로 백서 발간과 포털 개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SW기초 온라인 강좌 공동 개발 및 보급 등의 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