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직거래 오픈마켓인 미트박스(대표 김기봉)가 창립 5주년을 맞아 "5년 내 거래액 1조원을 넘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중간유통업자를 없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는 사업 모델을 근간으로 하면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집중 공략하고 육류 무인 자판기를 도입하는 등 판로를 다양화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또 소상공인 협력사를 위해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미트박스는 창립 5주년을 맞아 27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미트박스는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생산자-중간유통업자-소비자’ 단계를 ‘생산자-소비자’로 단순화한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이다. 가격 정보 불투명 등 B2B시장 참여자들의 핵심 문제점을 해결, 생산자는 적절한 가격을, 소비자는 중간 마진이 없는 최상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축산물의 최종소비자 가격 중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6.5%에 달한다.
■자금 필요한 식당 고객에 대출 서비스
미트박스는 우선 자금이 필요한 식당 고객들에게 시중은행과 손잡고 연 8%대의 금리로 대출 서비스(미트론)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5년 간 쌓은 고기 유통 데이터를 캐피탈에 제공해 원활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거래 시 신용 문화가 부족한 축산업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미트페이’ 결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트박스와 거래하는 식당은 2016년 51곳에서 현재 3만3천여 곳(프랜차이즈 제외)으로 늘었다. 현재 식당과 개인 고객을 포함한 회원수는 약 7만3천여 명으로 월평균 10%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거래액은 2천450억원까지 증가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식당 시장 공략 강화
미트박스는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B2B 육류시장의 절반 이상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발주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개별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본사에서 공급받는 고기 단가가 높은 편인데, 미트박스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발주왕 시스템을 공급해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편리하고 저렴한 가격에 육류를 공급받도록 할 계획이다.
■무인 정육 자판기 도입
미트박스는 중국 업체가 제작한 스마트 키오스크 무인 정육 자판기를 들여와, 수도권 중심으로 일단 20여 곳에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무인 자판기는 소량의 고기를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골라 사는 것처럼 구매할 수 있다.
이 자판기는 냉장과 냉동 기능, 김서림 방지,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사물인터넷 연결을 통해 어떤 제품이 소진됐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알려줘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이를 통해 미트박스는 동일 상품을 마켓컬리나 대형마트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장재가 없어 친환경적이다. 미트박스의 무인 자판기는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앱에서 미리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으며, 배달대행을 통해 배송 받을 수도 있다.
■육류 판매 사업자 업격하게 관리
미트박스는 또 품질 좋은 육류 공급을 위해 판매 고객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연 300억원 매출 이상 등 특정 기준을 제시, 이를 넘지 못하면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트박스 B2B 서비스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를 전통 사업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KT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60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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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미트박스 대표는 “축산 유통 시장에는 그 동안 폐쇄적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과 불만이 많았다”며 "5년 내 거래액 1조원 달성이 목표며, 이 중 30% 정도를 B2C 시장이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트박스는 무료 시세제공으로 일부 유통업자들만 향유했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우리 서비스가 대세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