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글로벌 5G 가입자 예상치인 1천만명 중 한국 가입자는 300만~400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점유율 30~40%를 한국이 차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 초기 5G 시장은 한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을지로 소재 시그니처빌딩에서 열린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설명회에서 참석한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10일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 69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박병성 컨설트턴는 과거 LTE 초기 가입자 증가세를 5G에 적용할 경우 무난히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100만 가입자 확보 속도가 LTE에 비해 5G가 빨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4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병성 컨설턴트는 “과거 3G에서 4G로 가입자가 전환했던 속도를 5G에 그대로 대입하면, 연내 300만명의 5G 가입자가 확보될 것으로 계산된다”며 “4G 전환 속도에 비해 5G 전환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초기 5G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글로벌 표준 제정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5G 글로벌 표준 논의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으며, 올 연말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인 3GPP는 회의를 통해 ‘릴리즈16’으로 불리는 5G 표준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표준이 우리 기술을 중심으로 확정될 경우, 표준 기술을 앞서 상용화한 이동통신사업자. 칩셋 개발사. 장비 개발사, 표준기술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 중소기업 등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5G 글로벌 표준에 대한 중요성은 지난 19일 ‘5G+전략위원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당시 전략위원회에 참석한 범부처 위원과 민간 위원들은 “5G 표준을 선점해야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표준 제정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박병성 컨설턴트는 “향후 만들어질 표준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고, 초기 5G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이 제정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5G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에릭슨엘지는 2024년 글로벌 5G 가입자가 19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5G에 대한 니즈와 5G를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가 빨라짐에 따라, 가입자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비해 27%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 구축은 글로벌 표준이 제정된 이후인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5G 상용화 이후에는 서서히 3G와 4G 가입자가 줄고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다.
2024년 글로벌 시장 내 5G 인구 커버리지는 약 45%로 전망했다. LTE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면 커버리지는 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측했다. 반면 국내는 올 연말까지 전체 인구의 93%에 해당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보다 커버리지 측면에서 상당히 앞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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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이후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3G·4G 가입자 증가 이후 분기당 80%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은 2024년 월 131EB(엑사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5G가 차지하는 트래픽은 35% 수준으로, 5G 기반의 몰입형 서비스와 비디오 서비스가 트래픽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5G와 3G·4G를 포함한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올 1분기 79억명으로 집계됐다. 순증 측면에서는 중국이 3천만명이 신규 가입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뒤를 이어 ▲나이지리아(500만명) ▲필리핀(400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2024년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9억명 증가한 88억명으로, 5G 가입자는 전체의 20%에 해당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