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1200원 턱밑, 삼성·LG 영향은?

반도체 등 부품 수출에 긍정적, 세트는 영향 적을 듯

디지털경제입력 :2019/05/16 15:27    수정: 2019/05/16 17:53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 턱밑까지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IT업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여건 상 긍정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189.80원이다. 지난 14일 한때 1천1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는 지난달 20일까지 1천136원대를 기록하다가 21일부터 1천140원대를 돌파해 가파르게 상승, 한달만에 1천200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더 극심해지면서 달러 환율 상승폭이 급격히 올라갔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20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 픽스타)

원화 약세로 반도체와 완성 제품의 수출 길은 수월해졌다. 달러로 표시되는 제품의 수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할 경우 더 많은 이익을 거두게 된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 하락에 실적 악화를 겪어온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산술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이상 증가한다. 다만, 중국 업체의 출하량 증가 탓에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상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은 14조4천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천2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매출은 6조1천200억원을 기록했고, 5천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원달러 상승은 IT 업체에 긍정적인 환경이며, 추가적인 이익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부품 사업과 달리 완성품 사업은 큰 영향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의 생산기지를 국외에서 다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IT 세트 수요 둔화 우려가 재차 커졌지만, 급속한 원화 약세가 수반되고 있어 국내 부품 업계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것"이라며 "세트업체인 LG전자는 환율 영향이 복합적이지만, 달러화 강세 및 이종 통화 약세가 TV 사업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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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강달러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원화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수출 기업에 돌아가는 이익이 얼마나 될 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