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이 다음달 초 공개된다. 정부는 연초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조사 결과 발표는 세 차례나 미뤄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사위가 진행 중인 ESS 실증 시험을 마무리하고 6월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배터리·전기 분야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조사위를 통해 잇따른 ESS 화재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ESS 화재 사고는 총 21건으로, 현재 전국 ESS 사업장 총 1천490개 중 35%에 해당하는 522개 ESS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조사위는 지금까지 시험 항목 76개 가운데 총 53개의 실증 시험을 완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사위는 매주 한 차례 정기회의와 총 60여회의 수시회의를 진행했다.
조사위에 의해 진행된 시험은 ▲전기 충격에 의한 고장 가능성 ▲설계·운영상 문제점 ▲결로·먼지 등 열악한 운영환경 등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다음달 화재 원인을 발표하면서 ESS의 안전기준 강화 대책과 추후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놓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ESS 화재 원인 규명과 대책 발표가 늦어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하락과 함께 수많은 중소기업체가 고사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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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1천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고 공시했다. 중대형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국내 ESS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LG화학 역시 지난 1분기 1천200억원에 달하는 ESS 사업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 밖에 중소기업들의 손실은 추산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중소 ESS 업체 한 관계자는 "원인도 모르는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정부의 조사 결과만을 기다리면서 1년 넘게 버티는 실정"이라며 "제대로 된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업계 구제 방안도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