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2016년 이후 스냅드래곤 835에 이어 스냅드래곤 850, 스냅드래곤 cx 등 윈도10 구동용 프로세서를 연달아 공개하며 배터리 지속시간과 LTE 연결성을 강조한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컨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10 기반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는 여전히 국내외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주요 앱 이외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x86 에뮬레이션으로 실행하며 발생하는 성능 저하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인텔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완한 새 노트북 컨셉 '프로젝트 아테나' 기반 모델을 오는 5월 말 컴퓨텍스 2019를 통해 공개할 전망이다.
■ 갤럭시 북2, 지난해 11월 북미 출시 이후 '무소식'
2018 컴퓨텍스에서 퀄컴은 윈도 PC 특화 칩으로 개발된 스냅드래곤 850을 공개했다. 당시 기조연설에서 퀄컴은 HP, 에이수스, 레노버 등 3개 제조사에 더해 삼성전자가 가세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혁신적인 갤럭시 스마트폰이 그동안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해 왔고 이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스냅드래곤 850 탑재 올웨이즈 커넥티드 PC를 올 연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50을 탑재한 투인원인 갤럭시 북2는 지난해 10월 말 북미와 국내 전파인증을 마쳤지만 11월 북미 시장에만 출시됐다. 일부에서는 국내 출시 무산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 갤럭시 북2, 온라인 전용 모델로 '조용한 출시'
갤럭시 북이 국내 출시된 것은 전파인증 시점에서 4개월여가 지난 올해 3월 20일이다. 판매 채널도 디지털프라자나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양판점이 아닌 온라인으로 한정됐다.
갤럭시 북2는 국내 처음 정식 출시된 스냅드래곤 기반 윈도10 ACPC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나 광고 없이 조용히 판매에 나섰다. 2017년 전작인 갤럭시 북 출시 당시 '새로운 카테고리의 올인원 디바이스'라는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등 인터넷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다. 또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아니며 내부 판단에 따라 출시 자료를 내지 않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구매자 대부분이 얼리어댑터"
현재 갤럭시 북2는 삼성전자 온라인몰과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만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개별 제품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판매 수량 표시 기능을 토대로 계산하면 오픈마켓에서는 약 150여 대 내외가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제품은 대부분 실수요자가 아닌 얼리어댑터 등 극히 일부 소비자가 구매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 시장조사업체 "퀄컴 ACPC, 점유율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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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CPC의 지난 해 전 세계 출하량은 IDC 등 시장조사업체가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미했다. 올 초까지 퀄컴 ACPC의 출하량은 1만 대가 채 되지 않는다. 분기당 수천만 대 규모인 전세계 PC 시장을 감안하면 0.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는 출시 국가와 제조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지만 이것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다. 인텔 역시 퀄컴이 장점으로 내세운 연결성과 배터리 지속시간을 강화한 새 컨셉의 노트북 '프로젝트 아테나'를 오는 5월 말 컴퓨텍스 2019에서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