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이 SNS 마케팅 하는 법

부계정 운영·쇼핑태그 활용...후기·정보성 콘텐츠 내세워

인터넷입력 :2019/04/04 10:19    수정: 2019/04/04 10:19

최근 SNS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스타트업들이 정보성 게시글이나 후기를 적극 내세워 광고 피로도가 높아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는 일명 ‘OO(지역명)맛집’, ‘OOO 꿀팁’, ‘OOO의 모든 것’이란 이름의 정보성 계정들이 눈에 띈다.

이들 계정은 주로 이미지와 글을 결합한 카드뉴스, 동영상 후기 등의 콘텐츠 형식을 차용한다. 콘텐츠 하단에 판매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추가하거나 태그를 이용함으로써 즉각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노린다. 상대적으로 적은 계정 홍보비를 투입하고도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손꼽힌다.

데일리호텔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정보성 부계정 페이지 내 콘텐츠. 업체 요청으로 부계정 명은 비공개.

먼저 판매 업체가 광고성 계정이라는 이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부계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호텔 등 숙박 상품을 중개 판매하는 데일리호텔은 정보성 콘텐츠를 주로 게재하는 부계정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앱 유입을 유도한다. 서비스 특성상 주말, 호캉스, 데이트 등을 테마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데일리호텔 관계자는 “해당 부계정의 팔로워는 주로 20대 초반 사용자들인데, 유행에 민감하고 SNS를 통해 얻은 정보에 대해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콘텐츠 확산도가 높다”며 “데일리호텔 부계정의 경우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는 게 아닌, 제보를 받은 장소나 사진으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해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보성 계정 명칭을 그대로 서비스 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수 70만의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다. 이 경우 부계정이 아닌 회사의 본계정에 가까우나, 정보성 커뮤니티를 표방해 자연스러운 유입을 이끌었다.

인테리어 제품 판매 업체 오늘의집은 이용자가 직접 올린 집들이 사진을 주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한다. 이들 콘텐츠에는 가구, 소품 등 제품 정보를 묻는 댓글이 자주 달린다. 인스타그램 내 쇼핑 태그 기능은 현재까지 기업들에게 무료 제공되고 있어 오늘의집도 이를 이용 중이다.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 김고운 마케팅 팀장은 “마케팅에서 서비스로의 직접 전환을 위해 노출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인지 혹은 유입 광고를 집행하고 전환 리마케팅을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의집의 경우에는 ‘인지와 유입’ 단계에서 자체 브랜드 계정이 큰 역할을 담당해 상대적으로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성 페이지를 운영하며 홍보를 원하는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대신 게시물을 만들어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465만명의 ‘오늘 뭐 먹지’를 운영하는 그리드잇이 대표적이다.

콘텐츠 성격이 후기나 정보성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마케팅 성과 측정을 위해서는 CPC(클릭 당 지불), CPM(노출 당 비용), CPI(설치 당 비용)등 주요 지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게 SNS 마케터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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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앱 뱅크샐러드는 SNS 마케팅 등을 통해 3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의 권수진 마케팅 팀장은 “SNS는 빠르고 저렴한 실험이 강점인 채널로, 실험만 잘 설계한다면 하루 안에도 모든 프로세스를 완수할 수 있다"며 "다만 기준이 명확해야 성공과 실패 여부를 분석할 수 있다. CPC, CPM, CPI 등은 마케터들이 퍼포먼스 마케팅을 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들로 결과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점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