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입점 음식점 10만개 목표…바로고와 협력

1인 메뉴 강화·편의점 식품 배달 서비스 출시 계획

중기/벤처입력 :2019/03/27 15:25    수정: 2019/03/27 15:25

배달앱 요기요·배달통·푸드플라이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입점 음식점 수를 10만 개 이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배달 대행 업체 ‘바로고’와 협력해 음식점주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1인 가구 증가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고도화 해 입점 업체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편의점 브랜드 CU와 업무협약을 맺고 편의점 조리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2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이전보다 배달음식 전문 기업과 같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사명을 기존 알지피코리아에서 변경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이용자들의 하나의 음식을 한 달 내내 먹을 수 없다. 다양하고 양질의 레스토랑을 많이 가질수록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요기요 입점 레스토랑을 10만 개까지 늘리기 위해 전국 단위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호 기준) 6만 개 레스토랑에서 4만 개를 더 늘리겠다는 건 어마어마한 투자이며, 이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영업 인력을 대량 확보하고 영업 네트워크도 구축했다”며 “특히 기존 배달 위주에서 비배달 위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비배달 레스토랑 입점을 위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쟁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음식점은 약 20만 개이며, 유료 광고주 수는 8만여 명이다. 배달의민족은 주문 건마다 수수료를 받는 요기요와 달리 광고료 모델로 수익을 올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를 필두로 입점 음식점을 모집하며, 배달통에도 유관해 입점 음식점 풀을 확장할 방침이다.

채용과 마케팅 관련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며, 올해만 기존 인력의 40%까지 채용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로고

■10만 음식점 입점 위해 '바로고'와 결합상품 출시

10만 음식점 입점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와 바로고 간의 결합상품인 ‘요고’를 출시한다. 이는 음식점주가 요기요로부터 들어온 주문을 확인하고 따로 바로고 등 배달대행 업체에 배달을 넣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기존 음식점주는 주문 중개 회사와 배달 대행 회사에 각각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요고에는 이보다 더 적은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다. 바로고는 독일 법인 딜리버리히어로로부터 지난해 2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강 대표는 “배달 주문은 요기요를 통해 받고, 배달 대행은 바로고가 하도록 원스탑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바로고와 협의했다”며 “요고를 이용하는 음식점은 완전히 음식과 서비스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요기요에는 배달을 해주지 않는 맛집을 입점시켜 자체 배달 인력으로 배달해주는 ‘요기요플러스’ 서비스도 운영돼왔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향후 요고가 요기요플러스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한 바로고 외 다른 배달대행 업체들과도 결합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푸드플라이는 기존처럼 자체 배달 드라이버를 활용한다.

요기요, 편의점 CU와 제휴

■1인 가구 겨냥...1만원 이하 메뉴 개발·편의점과 제휴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1인분 메뉴 강화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 1인 가구수는 51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요기요에서 1인분 주문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 주문량은 전년대비 38% 증가했고, 올해는 53% 더 많아질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현재 요기요는 1만원 이하 메뉴 주문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회사는 이 정책을 바탕으로 음식점주들이 혼밥족을 타깃팅 한 메뉴를 개발하는 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였던 치킨·피자·족발·보쌈 카테고리에서 1만원 이하 메뉴가 새로 나왔고, 관련 메뉴 수는 지난 1~2월 전년대비 약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요기요플러스, 쉐플리 서비스를 이용한 주문자도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52%, 201% 증가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를 통해 편의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편의점 브랜드 CU에서 판매하는 즉석 가공 식품을 배달해준다. 이를 위해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말까지 최대 1만개 편의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달 시장 진출…"네이버도?"

강 대표는 최근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배달 중개업 시장 진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위메프는 지난 22일 자사 O2O 서비스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 중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쿠팡도 이달 초 음식 배달 중개 서비스 ‘쿠팡이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은 지난해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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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영업사원이 한 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 위해 약 10만원 이상이 들어가고, 많은 투자가 들어가는데 요기요, 배달통, 배달의민족 외에는 크게 성공한 업체가 없을 정도로 진입장벽 자체가 기존 커머스보다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역 단위로 기존 배달이 아니라 비배달시장을 공략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커머스 시장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져서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업체들이 분명 (배달 시장에)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네이버가 이 시장을 그만 두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