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 옵토마, 엡손 등 대형 프로젝터 업체들이 올해 들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프로젝터는 기존 TV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00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꾸준히 내세워 왔다.그러나 국내 주거 환경이 1인 가구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주거 면적이 줄어들며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이점이었던 공간 절약 역시 올해 등장한 플렉서블 TV로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프로젝터 업체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던 미니 빔프로젝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 주거 환경 변화·플렉서블 TV 등장으로 입지 위협
2~3년 전만 해도 프로젝터는 대형 TV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00인치 이상의 큰 화면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주거 환경이 최근 들어 1인 가구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주거 면적 역시 축소되며 성장 여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65인치급 TV 가격이 300만원 전후로 하락하면서 대화면을 내세운 프로젝터의 장점도 희석되고 있다. 올레드 TV나 QLED TV와 달리 프로젝터는 4K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능인 HDR을 완벽히 구현할 수 없다.
항상 공간을 차지하는 TV와 달리 화면을 접거나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의 이점도 CES 2019에 등장한 플렉서블 TV로 위협에 직면했다. LG전자가 공개한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TV를 시청할 때에는 화면을 펼쳐주고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는다.
■ 연간 4만대 규모 틈새 시장에 뛰어드는 프로젝터 업체들
이에 따라 프로젝터 업체들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콘텐츠를 60인치 이하 작은 화면에 비추는 미니 빔프로젝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질이나 밝기는 기존 대형 프로젝터보다 떨어지지만 긴 투사거리가 필요치 않아 1인 가구 등 틈새 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니 빔프로젝터 시장은 연간 4만 대 규모다. 이 시장에서는 현재 LG전자가 판매 금액과 수량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벤큐코리아가 2017년 말 첫 미니 빔프로젝터인 GS1을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2월 말부터 후속 제품인 GV1을 투입할 예정이다.
GV1은 5GHz 와이파이를 지원하며 화면 투사 각도를 15도 내외에서 조절 가능하다. 5W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장했고 애플 에어플레이나 USB-C 연결을 통한 미러링을 지원한다. 투사 각도에 따라 화면이 사다리 꼴로 나타나는 것을 막아주는 자동 키스톤 조절 기능도 갖췄다. 국내 출시 가격은 39만 9천원으로 책정됐다.
■ "워라밸 트렌드로 미니 빔프로젝터 시장도 성장 기대"
미니 빔프로젝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2010년 초반부터 3~4년간 지속된 아웃도어 붐이었다. 야외 캠핑장에서 자녀들에게 영상물을 보여주고 어른들이 편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용도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는 아웃도어 붐이 사그라 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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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큐코리아 소윤석 지사장은 "아웃도어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이며 아예 시장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주말 근무를 피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느리게나마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통적인 프로젝터 업체가 모바일 프로젝터 시장에 주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지난 해 출시한 GS1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1인 가구, 원룸 등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으며 LG전자 등 강력한 업체가 있다고 해서 못 들어갈 시장은 아니라 본다. 프로젝터 전문 회사로서 나름대로 영역을 개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