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doom)'이란 별칭을 얻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CBDC·Centra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할 경우 암호화폐를 파괴시킬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최근 저명인사들의 오피니언 매체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 같은 칼럼을 게재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통화 발행 여부를 고려하는 가운데, 디지털 통화는 굳이 블록체인으로 구성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 가르드 총재뿐만 아니라 세계 중앙은행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을 지으려고 하는데, 루비니 교수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통화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 견해에 따르면 대다수가 쓰는 간편결제는 블록체인과 연관이 없는 서비스이며, 핀테크로부터 혁신은 여전히 전통적인 은행과 연계돼 있다. 실제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가 아닌 QR코드결제로 구성돼 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디지털 통화가 발행되더라도 전통적인 은행 계좌와 연동될 뿐이지 암호화폐와는 상관성이 없으며, 발행 시 개인 디지털 지불 시스템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는 암호화폐처럼 권한이 없는 분산 원장, 즉 퍼블릭 블록체인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중앙은행은 이미 지불 및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허가된 이들만 접근할 수 있는 비공개 원장을 갖고 있으며, 이미 은행 간 거래와 대출을 위해 실물 자산이 아닌 '디지털'화된 자산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의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루비니 교수는 디지털 통화 역시 익명으로 처리할 수 있어, 암호화폐는 더욱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봤다. 민간은행의 예금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통화도 익명 처리가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법 집행기관이나 규제당국만이 계정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진짜 '익명성'을 띄고 있지 않다고도 첨언했다. 범죄나 테러 자금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의 수사당국은 암호화폐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방법을 고안해 결국은 '완전한 프라이버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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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지난 10월 12일에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블록체인에 대해 "인간 역사상 가장 과대포장됐지만, 유용하지 않은 기술"이라고 평가했으며 "암호화폐는 모든 사기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라고 악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