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5G 전파 송출에 앞서 커버리지(이용 가능 지역)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3사간에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경쟁사보다 서비스 지역을 좁게 가져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수익이 안 되는데 무리해서 망 투자를 늘리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전파 송출 시점을 열흘 밖에 안 남겨놓았지만 아직도 5G 커버리지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5G 커버리지 확대 계획은 이용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부분이다.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투자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5G 초기 시장의 예상 수익이 높지 않아 수익구조가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5G 초기 망구축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문제는 경쟁사보다 서비스 지역이 지나치게 좁을 경우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초기 바람몰이에 실패할 수도 있다.
서비스 지역 뿐 아니라 통신 품질도 사업자로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 3사가 차세대 서비스를 두고 동일 시점에 출발하는 첫 사례가 5G에서 나왔다”면서 “최초 상용화 시점에서 경쟁사보다 미흡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오점만은 남기지 않기 위한 투자경쟁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당장 다음달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커버리지 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높지 않고 이동전화 서비스와 비교해 낮은 통신 품질로도 충분히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즉, 5G 모뎀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 모바일 라우터 서비스 만으로는 무리한 투자를 감행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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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별도의 B2B 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위한 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경쟁사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망구축 현장에서 경쟁사의 기지국 수나 기지국 설치 지역을 주시하고 있고, 예상 수익에 따른 내부적인 커버리지 확대 계획도 있지만 경쟁사의 구축 현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