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준 캐셔레스트 "30여 코인이 상장 기다려"

하루 거래량 1500억~2000억...내년 해외 진출도

컴퓨팅입력 :2018/11/16 11:04    수정: 2018/11/27 10:44

"캐셔레스트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미래를 확신한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습니다. 하루 거래량이 가장 잘 나갈때는 1조 4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현재는 24시간 기준 하루 거래량이 1500억~2000억 원 정도입니다.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코인이 30여개 정도 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를 운영하는 뉴링크(NEWLINK)의 박원준㊶ 대표가 언론과 처음으로 인터뷰, 캐셔레스트의 현재와 미래를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가진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캐셔레스트에 대해 "우리는 외부에서 사오는 거(솔루션) 없이 밑바닥부터 개발자 출신들이 직접 거래소를 만들었다"며 "이때문에 기술 이해도가 뛰어나 위기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 3월 오픈...다른 거래소와 차별화 위해 상장피 받지 않아

캐셔레스트를 운영하는 회사인 뉴링크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8월에 거래소 솔루션 프로토타입(0.1버전)을 선보였고, 10월에는 멀티코어에 최적화한 거래 서버도 개발했다. 12월에는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를 위한 P2P POS 시스템도 구현했다.

글로벌 중견 거래소로 성장한 '캐셔레스트'는 올 3월에 오픈했다. 4월에 펀디엑스(NPXS), 카이버(KNC), 오미세고(OMG) 같은 코인을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상장비용(상장피)을 받지 않아 다른 거래소와 차별화했다.

언론과는 처음으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한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 내년에 해외에 진출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소가 우리 거래소의 캐치프레이즈"라며 "다른 곳은 코인 볼륨(양)과 코인 유망 여부를 따져 상장피를 받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상장피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캐셔레스트가 상장피를 받지 않은 건 후발주자라는 이유도 작용했다.

박 대표는 개발자 출신으로 커뮤니티 포털 프리첼과 코스닥에 상장된 소셜 게임 개발사 미투온에서 개발팀장과 최고운영임원(COO)을 역임했다.

캐셔레스트에는 현재 40개 정도 코인이 상장돼 있다. 처음 시작은 4개로 했다. 박 대표는 "현재 30여 코인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공개하며 "계정을 가진 사용자가 30만명 정도고, 글로벌 거래소 순위는 20위~25위 정도다"고 말했다.

■2011년 처음으로 비트코인 접해...2016년 가능성 보고 뛰어들어

그가 코인을 처음 접한 건 2011년이다. 협력사 사람한테 비트코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당시만 해도 코인에 대해 미덥지 않았다. 그러다 2016년 다시 코인을 접했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이 된 걸 보고, 살아남을 기술이라는 확신이 생겨 블록체인계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코인 상장 기준에 대해 "사업화 여부와 실력있는 팀이 만들었는지를 가장 중시한다"면서 "비즈니스 생태계가 이미 갖춰진 리버스ICO 코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심사를 하다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어떤 프로젝트는 허접하다면서 "이상한, 깜이 안되는 프로젝트를 찾아내는게 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플랫폼을 이용한 코인이 많이 나왔는데 "코인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 생활에 쓰이게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가 자사의 첫 밋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캐셔레스트는 설립한 지 7개월 밖에 안됐지만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말에는 자체 코인을 발행, 하루 거래량이 1조 400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 및 기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이 것이 빠른 성장의 한 이유"라면서 "거래소 오픈 이후 한 번도 해킹 당하지 않은 보안성과 엄청난 트래픽에도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은 안정성도 빠른 성장에 한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개발자들이 만든 캐셔레스트'는 보안을 위해 전문 하드웨어 지갑을 도입해 고객 자산을 보호하는 한편 국내 최고 수준의 24시간 관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1억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을 신한은행 강남구청역 지점과 공조 수사로 사기 피해를 막은 적도 있다. 정부가 공인하는 인증 심사인 ISMS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정보보안 책임자를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내년 해외 진출...스테이블 코인에 관심 많아

캐셔레스트는 해외 진출도 시도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가시적 성과를 낼 예정이다. 국내 대형 거래소는 이미 해외로 나간 상태다. 박 대표는 "싱가포르 같은 규제 환경이 안정적인 곳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내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보다 활발히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와 관련, 중국 쪽에서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한 그는 "국내 VC들과도 협력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고 말해다.

캐셔레스트는 자체 발행한 트레이드 마이닝 코인 '캡(CAP)'으로도 유명하다. 크레이드 마이닝 코인은 궁극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유저에게 돌려줘 관심을 모았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왼쪽 두번째)가 한 블록체인 행사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거래소의 트레이드 마이닝은 우리가 선발주자다. 후발주자다 보니 늘 앞서가는 무언가를 고민해야 했고,그래서 나온 게 캡"이라면서 "타 거래소와 달리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시 발생하는 전체 거래 수수료의 100%를 CAP으로 지급, 고객의 이익 확대를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AP은 지난달 모 법무법인으로부터 가두리 펌핑(암호화폐의 입출금을 제한하면서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가두리 펌핑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를 입증할 자료가 충분히 있다. 소송거리가 안된다는 게 우리 판단이지만, 그래도 대응을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있는 거래소 수는 100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가이드라인이 없고, 솔루션만 있으면 설립할 수가 있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거래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세계서 발행한 코인의 90% 이상이 10년 안에 사라지고, 또 살아남은 10%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게 국내외 진단"이라면서 "(살아남는 코인과 거래소는 결국 투자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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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폭이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우리 거래소에도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스테이블 코인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향후 회사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거래소만 하려고 뉴링크를 창업한게 아니다"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굉장한 발전 가능성이 있어 뛰어들었다. 우선은 거래소를 키우는데 주역하지만 결제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