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장에는 현재 3천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있다. 초기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블록체인 시장에도 구글과 애플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생겨날 거라 생각한다."
박승호 플레타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서울2018' 행사 키노트 연설에서 "스마트폰 시장에 구글과 애플이라는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이더리움과 이오스가 있다. 박승호 대표는 "건물이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가정했을 때, 다른 블록체인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들이 이곳에 입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디앱들을 사용하려면 이더리움이라는 건물에 수수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플랫폼은 수수료를 많이 낸 순서대로 입장시킨다. 디앱 개발자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사용자를 많이 유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플랫폼을 지속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이오스 플랫폼이다. 이오스는 수수료 대신 보증금을 받는 방식이다.
박승호 대표는 "플레타는 이오스가 이더리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고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플랫폼을 선택할 때 중요한 점은 속도 개선이다. 다른 디앱들이 추가된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용량이다. 많은 디앱들이 들어왔을 때 용량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박승호 대표는 "많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속도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며 "속도만 개선한다고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승호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생성된 블록체인이 처리기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속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블록체인은 느린 속도로 처리기에 들어간다. 속도를 늘릴 경우 처리기에 블록이 과도하게 쌓여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
박승호 대표는 "플레타는 새로운 컨센서스를 도입해 블록을 새롭게 재설계했다"며 "독립적인 멀티체인을 공개했으며, 속도는 향상시키고 용량은 낮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블록이다. 플레타는 기존 블록보다 용량을 43% 줄이고 속도는 1.8배 향상시켰다. 블록 높이와 그 안의 내용을 통해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플레타는 레벨 트리 방식을 도입해 90%의 용량 효율을 맞추고 속도를 다섯 배 증가시켰다. 기존 방식은 하나의 핵심값을 위로 올려서 다른 하나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번에 16개까지 만들 수 있다.
박승호 대표는 "플레타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이값이 낮아진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높이가 16개라면 플레타는 4개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이가 올라갈 때마다 리소스가 늘어나기 때문에 플레타 방식은 그만큼 리소스가 절약된다는 뜻이다.
플레타는 병렬 처리 방식인 샤딩 모델과 멀티체인을 도입했다. 멀티체인은 독립적인 체인으로 구동돼 많은 디앱이 들어오더라도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다.
박승호 대표는 "속도가 증가했을 경우 생성된 블록들이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처리기의 크기를 늘리거나 여러 대 두는 방식이 있다"며 "플레타는 여러 대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멀티로 처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플랫폼 안에서 디앱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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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타는 대중에 공개된 지 두 달이 됐다. 미국, 일본, 몰타, 홍콩, 싱가폴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박승호 대표는 "플레타의 목표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최대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유치해 디앱 프로젝트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