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게임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이슈진단+] 암호화폐 게임④

디지털경제입력 :2018/08/29 10:49    수정: 2018/08/30 16:57

4차산업혁명을 맞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인 암호화폐를 접목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이 암호화폐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 중 하나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접목한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게임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지디넷코리아에서는 암호화폐 게임의 현재 상황과 미래에 변화될 게임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암호화폐 게임이 업계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해당 게임을 유통해주는 새로운 플랫폼이 하나 둘 개발되고 있다. 암호화폐 게임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수많은 개발사들이 게임 전문 블록체인 암호화폐 플랫폼 개발을 발표하고 있다. 별도 암호화폐로 게임 아이템 등을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힌 개발사도 있다.

업계에선 암호화폐 게임의 미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과 애플과 다른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들이 암호화폐 게임의 활성화를 이끌고, 전혀 다른 게임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란 설명이다. PC와 모바일에 이은 암호화폐 게임 마켓 탄생이다.

블록체인벤처스의 자회사 GXC월드는 자체 개발한 이오스 기반 GXC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게임을 하면서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웹게임 GXC 퀘스트와 모바일 게임 게임엑스젤리 개발 소식도 발표했다.

더불어 이 회사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게임 암호화폐와 GXC 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보유 토큰과 연동된 게임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게임용 암호화폐를 개발해 3분기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할 계획이다.

GXC월드 양진환 CTO는 "GXC는 국내 최초로 암호화폐를 통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해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 토큰 이코노미의 구현,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게임은 게임사와 함께 개발해 실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드라코리아는 블록체인 플랫폼 에드라 애플리케이션을 100여개의 중소 게임개발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허브로 제공, 게임 론칭을 통해 상호 수익 창출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추콩테크놀로지는 게임엔진 코코스(COCOS) 2DX를 기반으로 한 코코스 BCX 토큰 개발에 나섰다. 해당 토큰은 암호화폐로 게임 내부의 거래에 사용되며, 암호화된 토큰은 전송과 변환 과정을 거쳐 투명성과 보안성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연내 해외 론칭을 목표로 한 플랫폼도 있다. 수퍼트리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 유통 플랫폼이다. 아직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부 알파 테스트 중이고 동남아 지역에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최성원 수퍼트리 대표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반 게임은)어떤 메인넷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유연성 등은 있지만 버그 등이 많아 개발사 입장에선 현 상황이 부담될 수 있다”며 “개발사들의 고민과 연구 과정을 해소해주기 위해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든 회사들이 똑같이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는 없다고 봐서다. 곧 국내와 해외에서 플랫폼 관련 소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드체인은 게임 개발사들이 스스로 작업증명(PoW), 지분증명(PoS), 비잔틴 장애 허용(BFT), 권위증명(PoA) 등 각각의 합의 알고리즘을 선택해 퍼블릭망이나 프라이빗망을 구축할 수 있게 하여 아이템 발행과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코드박스의 조미선 이사는 “개발자가 쉽게 코드체인을 써서 아이템 발행 등을 가능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차별성은 각 개발사가 다양한 합의알고리즘을 선택, 코인으로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수수료의 경우 개발사 또는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부 테스트하고 있고, 연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게임사인 스마일메이커는 암호화폐 마이닝과 게임을 연동시키는 온라인 게임 개발 플랫폼 ‘헤카톤케이브’를 소개했다. 게임 이용자가 자신의 PC를 마이닝용으로 제공하면 이에 대한 대가로 암호화폐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얻은 암호화폐로 게임 아이템 구매에 활용하는 구조다.

브릴라이트가 암호화폐 '브릴라이트 코인' 기반 플롯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와 플랫폼으로 기존 서비스 게임과 연동하려는 시도도 있다. 국내 중견게임사 한빛소프트의 홍콩자회사 브릴라이트가 대표적이다.

브릴라이트는 브릴라이트코인 ICO를 진행 중이다. 브릴라이트코인은 한빛소프트의 리듬 액션 게임 '오디션' 등을 즐기면서 암호화폐를 연동하고 이를 자산화해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미 브릴라이트 측은 프라이빗 세일 등으로 500억 원 규모 이상 투자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브릴라이트 대표 겸)는 “브릴라이트 플랫폼 개발을 한창 순조롭게 진행중이며, 연내를 목표로 테스트넷 론칭을 계획 중이며 내년 2분기를 목표로 메인넷 론칭을 계획 중”이라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브릴라이트에 자사 게임과 파트너 게임들을 연동 시킬 계획이며, 브릴라이트 플랫폼에 최적화된 신규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자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 암화화폐 거래 기능이 아직까지는 완벽하지 않아 플랫폼 서비스 이후 옥석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춘추전국시대에서 몇몇 플랫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속도와 안전성, 환전성 등을 기본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플랫폼 기업들의 표정은 엇갈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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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몇몇 기업이 발표한 내용만으로 보면 기존 게임 시장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며 “하지만 아직 완성된 플랫폼은 없다. 실제 암호화폐 게임 개발사들이 플랫폼의 안전성 등을 직접 확인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플랫폼의)실체가 없다고 봐야한다. 암호화폐 규제 이슈가 있어 관망하는 개발사도 많다. 그래도 후발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오픈마켓 플랫폼이 가동된다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가장 기본적인 속도와 보안 등에 차별화된 개발사 지원 정책을 내놓는 플랫폼사가 선두주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