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태양광 발전소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발전하는 시기는 의외로 한여름이 아닌 4~5월이다. 일사량 외 변수인 온도가 가장 적절하게 유지되는 기간이 이 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월과 5월 중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는 달은 언제일까. 5월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수가 하루 더 많기 때문이다.
KT 태양광 운영·관리(O&M) 사업을 담당하는 문성욱 KT스마트에너지사업단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태양광 발전의 이런 특성이 O&M의 중요성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KT구로국사에서 만난 문성욱 KT 상무는 "발전소에서 장애가 발생할 시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루치의 수익이 날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은 발전량을 임의로 줄이거나 늘리기 어렵다. 따라서 장애가 발생할 때마다 예상 수익이 줄어든다.
발전소 설치로 전체 투자금의 대부분을 초기에 투입한 뒤 20년 이상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 특성도 O&M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태양광 발전소의 평균 투자금 회수 기간은 6~8년이다.
중소형 발전소의 경우 O&M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 관리자가 현장에 바로 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러나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 발전소 중심이었던 이전의 에너지 생산 시장에 최근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1메가와트 미만 발전소 수가 전체 발전소 개수의 98%를 차지한다.
설비 고장, 발전소 가동 정지 등 운영 장애 또는 태양광 모듈이 오염되거나 잡초 등이 끼는 등의 발전 효율 하락, 모듈에 손상이 가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여러 이상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게 하는 O&M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KT는 원격제어·빅데이터·인공지능(AI)·지능형 CCTV·드론 열화상 촬영 등 자사 ICT 역량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O&M 서비스를 제공해 태양광 발전의 효율 극대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KT가 자신 있는 부분은 전국 단위의 관제 역량이다. 통신사업자로서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 망을 운영하고 있고, 각지에 기술 인력이 포진돼 있다. 문제를 포착한 관제 인력이 상황을 분석하고, 곧바로 해당 센터에 내용을 전달하면 현장 인력이 긴급 출동해 상황을 해결하는 식의 업무 처리에 전문성을 갖췄다.
이명민 KT 스마트기술팀장은 "O&M 서비스 이용 사업자는 고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KT MEG 관제센터 전문가가 상황을 드론으로 촬영하는 열화상 화면을 분석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 출동을 지시한다"며 "현장 인력이 긴급 출동해 조치하고 발전량이 정상화된 것을 확인하면 이상 상황이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관제 현장에서는 전국 일사량 현황과 발전소의 예상 발전량과 수익, 외부 기온과 태양광 모듈의 온도, 일사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으로 발전된 전력을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해주는 '인버터'의 상태도 알 수 있다.
KT 구로국사의 경우 총 352개의 태양광 모듈이 있다. 연 전력 발전량은 총 120키로와트 수준이다.
전력 계통의 감시, 제어, 보호 등 전력의 수급에 필요한 장치로 구성된 배전반과 인버터 중간의 장애 상황을 가정해봤다. 발전 상황에 문제가 생기자 우선 모듈과 인버터사이의 전기 역류를 방지하고 합선이나 과전류 등을 차단하는 접속함을 열고 발전기를 차단했다. 이어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대응 조치를 마치고, 발전기를 재작동시킨 뒤 정상적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자 수 분 내에 대응이 끝났다.
태양광 모듈 상의 이상은 드론으로 촬영한 열화상 화면을 점검해 파악한다. 문제가 발생한 모듈에서는 빨간색 또는 파란색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는 바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모듈 이상도 즉각 대처할 수 있다.
이희관 KT 네트워크부문 전원관리팀장은 "겨울에는 동물들이 야외보다 따뜻한 태양광 시설 내에 들어가기도 해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전력 중개 거래 사업도 진출해 최종적으로 분산된 전력 자원을 전력 시장에 따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VPP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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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전력 중개를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한국전력 외 전력 중개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KT는 법 개정 이후 시행령이 마련된 다음해부터 전력중개 사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