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극에서 호수 발견했다 [여기는 화성]

이탈리아 연구진, 얼음 아래서 소금물 호수 찾아

과학입력 :2018/07/26 09:11    수정: 2021/05/31 13:12

이탈리아 연구진들이 화성 남극의 얼음 덩어리 아래에서 호수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INAF) 연구진들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레이더 탐사장비인 마시스(MARSIS)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화성 얼음 층 1.5km 아래에 폭이 20km이나 되는 거대한 소금물 호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성 남반구를 탐사하고 있는 '마스 익스프레스' (사진=ESA/INAF/Davide Coero Borga)

연구진들은 이 곳의 레이더 신호가 다른 곳과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수 년간 조사를 계속해 왔다.

마시스(MARSIS)는 전자기파를 화성 지표면을 향해 쏜 다음 돌아오는 파장을 분석해 지하의 상태를 추정한다. 이때 땅이나 얼음 등은 전자기파가 잘 통과하지만, 금속이나 물에서는 튕겨져 나오게 되는데, 연구진들은 이 곳에서 전자기파가 강하게 튕겨 나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국제천문연맹(IAU)의 로베르토 오로세이(Roberto Orosei)는 “이런 강력한 신호는 다른 설명이 있을 수 없다”며, "화성에 물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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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진들은 이 호수가 얼마나 깊은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최소 1미터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이 지역의 표면 온도는 영하 30℃ 정도지만, 높은 염분 함량으로 인해 얼지 않고 녹아 있다고 오로세이 박사는 밝혔다. 지구에도 남극 및 그린란드 빙상 밑에 이와 비슷한 수냉 호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