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과 원격의료기술이 만나니...

환자 골든타임 응급 처치에 효과 기대돼

<원주=박수형 기자> “LTE 기술을 바탕으로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은 해왔지만 실제 시연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잘 이뤄져 현장에 적용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는 25일 KT의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격진료를 시연한 이후 이같이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KT 스카이십 플랫폼이 탐색한 조난현장과 AR 글래스를 착용한 119 구급대원을 통해 원격의료를 시연했다. 구급대원이 착용한 AR 글래스에 비친 영상이 KT 통신망으로 전달되면 중계된 그림을 보면서 이국종 교수가 긴급 처방 지시를 내리는 식이다.

전문 의료진과 원격 의사소통을 통해 재난상황에서 발생한 조난자의 긴급 처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셈이다.

정보통신기술(ICT)로 재난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아낄 수 있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국종 교수의 원격진료에 앞서 조난자를 발견하는 과정에서도 ICT로 더욱 빨라진 응급 대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재난상황이 일어나면 기존 통신 네트워크가 단절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KT는 스카이십 플랫폼을 개발했다.

KT 스카이십 플랫폼은 지난해 해상 관제를 목적으로 개발된 스카이십을 더욱 고도화시켜 이동형 재난대응 통신 플랫폼으로 거듭난 형태다.

비행시간과 거리가 짧은 드론을 대신할 비행선은 지상에 있는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탐지한다. 휴대폰 신호가 탐지되면 비행선 안의 드론이 나와 정밀한 위치를 찾는다.

조난자에 구급대원이 접근하기 전까지는 스카이십 로봇이 현장 대응에 즉각 나설 수 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로봇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카이십의 이같은 움직임은 C3 스테이션의 관제를 통해 이뤄진다. 통신을 비롯해 원격관제, 조종이 가능한 C3 스테이션은 9개의 모니터로 영상을 확인하고 실시간 통신을 지원한다.

즉, 통신마저 두절되는 재난 상황에서 조난자의 발견과 현장 치료까지 ICT로 더욱 고도화된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그동안 지속 연구개발 해온 KT의 재난안전 기술과 스카이십 플랫폼을 결합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된 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