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항암 면역 세포 활성화 방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를 먹어치우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박멸하는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 전략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인산 테라그노시스연구단 박사팀과 박승윤 동국대 의학과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 면역 세포인 ‘수지상세포’를 효과적으로 활성화해 항암 면역을 극대화하는 치료 전략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가 임상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이면서 많은 의료진과 연구진에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항암 면역치료는 암의 복잡성으로 인해 평균 약 30% 미만의 환자에서만 효과를 보여 나머지 환자들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지상세포 활성화 전략은 체내의 이물이나 세균들을 먹어치우는 식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나아가 증폭된 면역반응으로 인해 암세포만 인식하는 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

수지상 세포 활성화를 통한 항암 면역치료 모식도. 면역원성 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독소루비신과 수지상세포의 탐식능을 항진할 수 있는 암 전이 억제제의 병합 요법으로 종양 치료 시 암에 특이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체내 면역반응을 지속적으로 일으킬 수 있음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식세포 내부의 암 전이를 촉진하는 신호를 억제할 수 있는 억제제를 사용하면 식세포의 암세포 탐식 능력이 항진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이런 식세포의 활성은 중요한 항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헸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암세포의 면역원성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기존 항암제 ‘독소루비신’과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면 암세포에 맞춘 항암 면역 효능이 극대화된다는 것을 규명하였다.

연구팀은 이런 항암 면역 치료 전략이 대장암, 흑색종 종양 실험 쥐 모델의 실험을 통해 성장한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암 성장을 억제하고, 암에 대한 면역력이 지속돼 2차 암에 대한 치료 효과까지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인산 KIST 박사는 “인체가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을 적으로 인식하게 해 치료하는 ‘내재성 항암 백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확립했다"며 "기존 항암 면역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면역 치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