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락스 타이거즈(ROX Tigers)를 인수해 ‘한화생명e스포츠’(HLE)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국내 대기업의 e스포츠 출범은 2013년 진에어가 이후 5년만이다. 특히 금융 기업이 e스포츠 팀을 창단한 건 최초로 지난해 11월 삼성이 e스포츠에서 손을 떼는 등 부진에 빠졌던 국내 e스포츠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e스포츠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HLE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e스포츠 진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만난 HLE 김상호 사무국장은 게임단을 통해 글로벌 진출 및 e스포츠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며 게임단 운영에 대한 비전과 각오를 밝혔다.
김상호 사무국장은 “e스포츠를 국내만 보면 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주 등 해외 시장데이터를 살펴보면 확실히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작년 국내 e스포츠의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국내만 고려한 것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 영업 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 e스포츠 팀이 브랜딩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은 20~30대 층이 국민의 50%에 달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고 e스포츠 인기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e스포츠를 통한 홍보, 마케팅 활동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금은 국내에서 LOL 팀만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진출한 국가에서 어떤 게임이 인기 있고 e스포츠 리그가 있다면 충분히 추가 팀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상호 사무국장은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으로서 e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여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금융사라는 특징을 살려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적고 선수 수명이 짧은 프로게이머를 위한 자산관리 등의 교육을 진행 중이다. 현재 HLE 선수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추후 e스포츠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한화 이글스 등 스포츠 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마추어부터 정식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비롯해 코치, 해설, 캐스터 등 e스포츠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환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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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에는 프로게이머가 휴식을 취하거나 집중 연습을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개념의 숙소를 오픈한다.
김상호 사무국장은 “국내 주요 기업에서도 검토하는 곳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워낙 생소한 분야인 만큼 쉽게 진출에 나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얼마나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타 기업의 진출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