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육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진화된 교육 서비스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인 ‘에듀테크’를 강조한 교육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존에는 학습량과 성적이 비례했지만, 교육 시장에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제는 적은 시간을 쓰고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내 취약점을 잘 알고, 집중적으로 개선하면 되기 때문이다.
공단기와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교육 서비스 ‘스텔라’를 통해 진정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한 기업이다.
AI 교육 서비스인 스텔라는 학생의 학습 수준과 자주 틀리는 문제를 분석해 개인별 취약점을 개선해주는 ‘약점 보완 서비스’와,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예측되는 문제를 미리 산출해주는 ‘출제 예측 서비스’로 나뉜다.
올 1월 출시된 스텔라는 4개월만에 페이지 이용건수가 120만이 넘었으며, 하루 평균 2만5천이 넘는 높은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시험을 앞두고 단시간에 학습효과를 볼 수 있어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스텔라를 반복해 사용하고 있다.
스텔라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주역은 에스티유니타스의 박형준 온라인전략그룹장이다. 박 그룹장은 시험을 앞둔 사용자들에게 별과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AI 교육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 스텔라 TF를 꾸리고 본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AI 교육 서비스를 위해서는 과목별로 최소 1만개 정도의 문항이 갖춰져야 해요. 그래야 AI가 스스로 패턴을 찾아내 사용자에 맞는 문제를 추천해주고, 정교한 수준으로 예측 문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죠. 사용자는 스텔라를 통해 약점 문제를 중점적으로 풀면서 단 시간에 공무원 시험이나 토익 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스텔라 서비스를 위해 10년 치에 해당되는 기출문제를 기계학습 시켰다. 사용자들이 스텔라 서비스 내에서 풀 수 있는 공무원 기출 문제는 5년 치 정도의 분량을 갖추고 있다.
영단기(토익)의 경우 최근까지 파트5에 한정, 다음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보이는 예측 서비스만 제공했는데 자체 분석 결과 꽤 많은 적중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공단기뿐 아니라 영단기에서도 스텔라가 사용자들의 시험 점수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약점 보완 문제 서비스까지 제공 중이다.
“스텔라를 처음 경험한 후 다시 들어오는 비율이 70% 이상으로 조사됐어요. 중위권 공단기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스텔라 이용군(50명)과 비이용군(50명)을 한 달 뒤 비교해봤는데, 3개 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서 스텔라 이용군이 약 10점정도 비이용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전체 5개 과목으로 스텔라 서비스가 확장될 경우 더 높은 점수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이유죠.”
박 그룹장은 단기간 점수를 올리기 위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자체 입증된 스텔라를 더 많은 사용자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일단 개인 실력에 최적화된 약점 보완 문제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준 파악을 위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기초가 부족한 초시생들에겐 이마저 부담일 수 있어 이들을 위한 OX문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단 처음에 들어오는 진입장벽을 낮추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스텔라 서비스를 애용할 거라 생각하고, 초시생들을 위한 OX 문항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실력을 파악하기 위한 첫 테스트 관문이 초시생들에게 부담인데, 이런 어려움을 부담이 덜한 OX 문제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거든요.”
공단기 스텔라 서비스는 현재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만 서비스 되고 있다. 올 여름 중에 행정법과 행정학 과목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나아가 약대대학인문자격시험과 대학 수능 등 더 많은 시험 과목에 스텔라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구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약점 부분을 동영상 강의로 집중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구글의 기술로 에스티유니타스가 보유한 동영상 강의 속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킨 뒤, 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에 해당되는 영상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기존 동영상 강의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방식이었다면, 스텔라가 선보일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주기 때문에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을 준다. 똑똑한 AI 기술과, 선생님이 친절히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가 절묘히 접목되는 것이다.
“스텔라를 이용하면 오답노트를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순수 공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요. 구글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필요한 영상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데, 이는 마치 두 가지 천을 잘 연결하는 바느질 작업이라고 보시면 돼요. 현재 기술팀에서 해당 알고리즘을 고도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행정법으로 테스트 중이고, 아마 연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그룹장에 따르면 오프라인 학원에도 스텔라 종합반이 생긴다. 상대적으로 학생이 덜 모이는 강사반에 스텔라 서비스를 병행함으로써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특정 인기반에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분산되고, 양쪽 반 모두 고르게 성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텔라는 빠르고 민첩한 린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에스티유니타스의 장기 프로젝트예요. 사실 서비스 첫 달에는 잘 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지만,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두세 달 지나니까 학생 수 증가가 뚜렷했어요. 지금은 PC로만 할 수 있지만, 조만간 모바일 기기에서도 가능한 스텔라 공단기 앱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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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형준 그룹장은 앞으로 더 발전할 스텔라에 기대와 격려를 부탁했다.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쉽지는 않겠지만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저희가 인수한 미국 프린스턴리뷰의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쪽에도 적용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