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생활가전, 경쟁사보다 이익 3배 이상 높은 이유는?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경쟁력 때문

홈&모바일입력 :2018/05/07 09:39

주요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LG전자가 두드러지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경쟁력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월풀, 일렉트로룩스,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이 각각 2.9%, 2.7%, 2.9%(생활가전·TV)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는 분기 최고 영업이익 5천531억원을 기록,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1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호실적 배경에 대해 유럽, 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도 에어컨, 트윈워시 등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과 제품의 판매 확대를 꼽았다. 또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LG전자 세탁기에 탑재된 DD모터.(사진=LG전자)

특히 모터와 컴프레서가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생활가전의 효율과 성능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전제품의 심장’으로 불린다.LG전자는 H&A 사업본부 산하에 모터와 컴프레서를 전담해 연구·개발하는 ‘부품 솔루션 사업부’를 두고 있다. LG 핵심부품의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국내 직원은 500여 명에 이른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부품 솔루션 사업부가 참여해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직계열화를 할 수 있다”며 “단가가 높은 고성능 부품을 자체 생산해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형 제품에도 모두 고성능 부품을 탑재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핵심 부품인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LG전자는 1998년 세계 최초로 모터와 세탁 통을직접 연결해 소음과 전기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DD 모터를 개발했다.기존의 세탁기들은 세탁 통과 모터를별도 벨트로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또 냉장고에는 2001년 처음으로 냉장고에 적용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선형의 모터가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부품이 구조적으로 단순해 내구성이 높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없으며, 모터 속도를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인버터 기술로 냉장고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전자는 1962년 선풍기용 모터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7년 동안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LG전자는 모터와 컴프레서 기술을 자체 제품에 탑재하는 것뿐 아니라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타 가전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재작년부터는 외부 공급량이 매년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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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핵심인 모터와 컴프레서를 절대 외부에 맡길 수 없다"라며 “지난 90년대 말 외환위기 속에서도 핵심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서를 위한 연구인력과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H&A 사업본부는 2분기 성수기를 맞는 만큼 또 다시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