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031년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일반고, 여학생 비중 높여

오는 20일 '비전 2031' 선포식...해외 캠퍼스도 추진

컴퓨팅입력 :2018/03/13 13:03    수정: 2018/03/13 15:02

카이스트(KAIST)가 개교 60주년인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31' 을 13일 내놨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슬로건으로 한 이번 혁신안에 따라 카이스트는 융합기초학부를 신설하고 융합연구와 융합연구가 결합한 초학제간 융합연구소를 오는 2031년까지 10개로 늘린다.

또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자 중심 토론식 학습인 ‘에듀케이션(Education) 4.0’ 교과목을 작년 말 기준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 1500개로 확대한다. 무료 온라인 강좌(KOOC) 교과목도 작년 12개에서 2026년 100개, 2031년 300개로 늘린다.

창업 지원도 강화한다. 창업프로그램을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으로 확대한다. 국제화를 위한 해외 캠퍼스 설립도 추진한다. 일반고 및 여학생 비율도도 오는 2031년까지 10% 이상 늘린다. 고차원 하이퍼커넥션 포토닉스 등 세계를 놀라게 할 10개 미래 과제도 지정, 연구개발에 나선다.

'비전 2031'을 도출하기 위해 카이스트는 교직원, 학생, 동문, 외부 전문가, 외국인 교수 등 내외부 인사 140명이 참여한 위원회를 결성, 지난 1년간 운영해왔다. 운영회는 총 일곱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마련해 지난 2월말 이사회 보고를 마쳤고, 오는 20일 대전 본원에서 선포식을 연다.

카이스트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 등 ‘3C'를 제시했다. 또 ▲교육혁신 ▲연구혁신 ▲기술사업화 혁신 ▲국제화혁신 ▲미래전략 혁신 등 약 30개항의 5대 혁신안도 마련했다. 이들 5대 혁신안은 각 분야별로 5년씩 총 3단계(1단계: ~2021년, 2단계: ~2026년, 3단계: ~2031년)로 나눠 진행된다.

신성철 KAIST 총장이 12일 프레스센터에서 'KAIST 비전 2031'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AIST

교육 혁신안 내용은 무엇...일반고, 여학생 비중 높여

창의적 인재선발을 위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선발 방법도 개선, 고교교육 정상화를 지원한다. 작년 말 기준 각각 16%와 22%를 차지하는 일반고 및 여학생 비율을 오는 2031년까지 각 단계마다 5%씩 확대한다.

외국인 학생 선발도 전체 신입생 수 대비 8.4%인 70여 명 수준에서 2021년 15%,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인다. 또 2019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시작으로 학사과정 기초과정을 강화하고 유연한 자유학기 및 자유학점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장인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최신 디지털기술을 수강할 수 있는 가상 캠퍼스(Virtual Campus)도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자 중심 토론식 학습인 ‘에듀케이션(Education) 4.0’ 교과목을 작년 말 기준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 1500개로 늘린다. 무료 온라인 강좌(KOOC) 교과목도 작년 12개에서 2026년 100개, 2031년 300개로 확대한다.

연구혁신...초세대 협업연구소 신설

지속가능한 연구혁신을 위해 연구원과 연구교수 제도를 혁신하고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시니어와 주니어 교수 간 세대를 뛰어넘어 상보적, 연속적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잇게하는 것이다. 신 총장이 작년 KAIST 총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오는 2021년까지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30개 이상, 2031년까지 60개 이상 지정해 지원한다. 융합연구와 융합연구가 결합하는 초학제간 융합연구소도 오는 2021년 3개, 2031년 10개로 늘린다.

이밖에 우수 연구 인력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오는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외국인 교원 수를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서는 2021년까지 미래지향적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을 5개 선정, 전체 교수의 15%가 참여토록 권장한다. 2단계로 플래그십 연구그룹을 2026년까지 8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미 카이스트는 고차원 하이퍼커넥션 포토닉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 연구 분야 6개, 기능성 뇌신경망 발달 및 조절연구 등 바이오·메디컬·의과학·헬스케어 연구 분야 2개, 에너지·환경 연구 분야와 국방과학기술 연구 분야 각 1개씩 총 10개의 융복합 플래그십 연구 분야를 선정했다.

기술사업화 강화...창업프로그램 석박사로 확대

2021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교과목을 50%, 2026년과 2031년 75%와 100% 필수 수강케 한다. 창업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까지로 확대한다. 작년 말 기준 카이스트 동문창업 기업 수는 총 1456개로 3만2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13조 6000여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민간 기업 등으로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하는 TLO 조직은 기능을 강화, 2031년까지는 완전 독립조직으로 분리한다. 이와 함께 문지캠퍼스에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술출자기업 설립을 위한 기반조성과 함께 각종 제도를 손질하거나 도입한다. KAIST 캠퍼스에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국제화 혁신...해외 캠퍼스 설립 추진

KAIST의 국제적 역량을 배양하고 위상 증진을 위해 ▲글로벌 캠퍼스 ▲해외 국제캠퍼스 ▲KAIST 주도 국제연구 ▲KAIST 발전 모델 제3세계 확산 등을 추진한다.

우선 KAIST 대전 본원과 서울 캠퍼스 등을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하는 한편 글로벌 우수 교수와 학생, 연구원 유치에 적극 나선다. 국제화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해외 캠퍼스 설립을 추진, 늦어도 2031년까지 최소 1개 이상 해외 캠퍼스를 설치해 운영한다.

특히 KAIST 발전 모델을 제3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케냐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연구봉사단을 파견해 장비 지원과 함께 적정기술을 보급한다. 또 2026년까지 'ASEAN-KAIST R&D Center'를, 2031년까지 'KAIST Sprit & Mind' 재단 설립을 각각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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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비전 2031은 설립 60주년을 맞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의 도약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 플랜이자 전략”이라면서 "KAIST 설립목적을 되새기면서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시대적인 사명과 책임, 시대정신을 새롭게 정하고, 이를 확산·전파하는 과정을 통해 향후 50년 후 미래 KAIST의 목표달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2031년 KAIST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