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모바일 통합 뱅킹 앱 '쏠(SOL)' 써보니

용량 크다는 단점 …마케팅적 요소는 돋보여

금융입력 :2018/02/26 03:40    수정: 2018/02/26 03:40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이 22일 나왔다. 기존 은행 앱과 다르게 분산됐던 앱들을 통합한 점과 브랜드평판지수가 높은 아이돌 그룹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야심작이 될지 아니면 평범한 모바일 뱅킹이 될지 25일 쏠 앱을 사용해봤다.

■6개 앱 통합 '무거운 앱'…깔끔한 화면은 '눈길'

쏠은 6개(신한S뱅크·써니뱅크·스마트 실명확인·온라인 등기·S통장지갑·써니 계산기·M-Folio의 일부 기능)을 통합했다.

신한S뱅크나 써니뱅크 이용자는 앱 스토어에서 업데이트를 해야 쏠을 사용할 수 있다. 중복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한 앱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서일까. 용량은 제법 무겁다. 쏠 용량은 100MB(애플스토어 기준)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30.8MB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제법 크다. 장점이라면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6개나 되는 앱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다만 일부 고객들은 잘 사용하고 있던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신한은행의 일방적인 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업계 최초로 뱅킹 업무 동시에 상담이 가능한 챗봇 서비스 '쏠메이트'를 선보였다.

챗봇에게 계좌 이체를 해달라고 하면 뱅킹 업무를 진행해준다. 다만 챗봇 이체는 별도 가입이 필요하다. 또 '심심해'나 '노래 불러줘'와 같은 일상어 몇 가지도 처리해준다. 아직은 초기인만큼 대답은 동일하다. '심심해'의 답변은 '신한은행 상품몰에서 금융상품 쇼핑을 하라'고 하며, '노래 불러줘'라고 하면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을' 이라고 대답한다. 신한은행은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챗봇이 인식하고 대답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답했다.

심플한 메인 화면도 눈에 띈다. 은행 상품 홍보를 메인 화면 가장 상단에 배치했던 것과 다르다. 로그인하면 카카오뱅크 화면과 동일하게 갖고 있는 계좌와 잔액을 띄워준다. 바로 이 화면을 통해 이체도 가능하다. 심플한데다 추천 상품도 은행이 주력해서 파는 상품이 아닌 개인의 재직 및 소득정보를 통해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사진=신한은행)

■마케팅 고려한 은행 앱, 콘텐츠 플랫폼갈까

기능적인 면보다 쏠에서 더 눈길을 끄는 건 '마케팅'적인 부분이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신한은행 모바일 앱을 설치하게 할 것이냐는 고민이 잘 반영됐다. 쏠은 금융상품 정보와 관련이 없는 별도 콘텐츠 존을 마련하면서 이 고민을 해결했다. 콘텐츠 존의 주인공은 광고모델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다. 이곳에는 광고 풀 영상과 티저 영상 등이 현재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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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월 16~2월 17일까지 보이그룹 개인 395명이 브랜드 빅데이터 1억5천550만1천755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개인 브랜드 평판 1위는 워너원(강다니엘)으로 분석된 만큼, 팬들의 앱 설치를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덤으로 팬들의 '신한은행' 바이럴 마케팅까지 노릴 수 있다. 과제는 팬을 실질적인 고객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차후 신한은행이 팬을 겨냥한 어떤 상품을 출시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적금을 선물할 수 있는 '쏠 편한 선물하는 적금' 상품이다. 이 상품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모두 쏠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앱이 없다면 적금을 받거나 거절할 수 없다. 다만 적금에 대해 어떤 의사도 표시하지 않으면 선물을 준 사람에게 다시 돈은 돌아간다. 연 3.0%라는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적금 상품인만큼 가입 유인도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