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개념 모듈형 디자인과 청정 성능을 한층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올해에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전년보다 50%가량 높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2018년형 공기청정기 신제품 브리핑'에서 "지난해 100만대 규모였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는 2~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40% 점유율을 차지했었고, 올해에는 '삼성 큐브'를 통해 50~60%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목표"라고 전했다.
또 국내의 경우 렌탈 시장 진출은 차차 검토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이전에는 렌탈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렌탈 비용이 프리미엄 제품들과 가격이 유사해지면서 구매하는 분위기"라며 "우선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유지보수 분야로 시도를 하겠지만 렌탈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오염 우려가 있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하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대기 환경을 우려하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는 추세고 삼성전자도 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는 최초로 분리·결합이 가능한 모듈형 큐브 디자인이 적용됐다. 2개의 모듈 제품을 상황과 용도에 따라 분리 또는 결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결합한 경우 한 개의 전원을 이용해 하나의 제품처럼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에 모듈형 디자인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회사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사용실태를 조사했는데, 전체의 65%가 하루에 1회 이상 제품을 이동하면서 사용한다는 결과가 있어서 이 수요에 대응한 것"이라며 "제품 무게가 10~12kg이고, 폴리 카보네이트 등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삼성 큐브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초순도 청정 시스템을 제공한다. 10만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할 때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갈 정도의 수준이다.
한편, 에어컨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청정 기능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무풍에어컨 라인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전체 에어컨 제품 중에서 무풍에어컨의 비중이 65% 정도 되는데 올해는 한 자릿수 초반대 수준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 한 가정이 아닌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에어컨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달 출시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에는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지능형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빅스비'가 적용됐는데, 에어컨 특화 도메인을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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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무풍에어컨은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AI 기능을 전 라인업에 탑재해 ‘무풍 지능냉방’· ‘무풍 지능청정’·‘무풍 음성인식’을 구현했으며, '삼성커넥트 앱'을 통해 간단하게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삼성커넥트 앱은 추후 스마트싱스 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가 전사적인 솔루션은 맞지만 스마트폰, TV 등 모든 분야에 공유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에어컨에 자주 사용되는 언어를 중심으로 한 도메인에 학습을 집중적으로 시킨다"며 "예컨대 하루에 3~4번 에어컨에 명령어를 내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주일 이후부터 사용자 맞춤형 기능들이 구현되는데, 그 전에도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지원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