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콘텐츠 확대 승부수…광고 수익 90% 배분

티빙이 콘텐츠 수급 확대 전략을 펼친다. 기본 방송채널사업자(PP) 외에도 MCN과 같은 1인 미디어 콘텐츠까지 품는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OTT 플랫폼과 비교해 광고 수익 배분을 대폭 늘리고, 자체 광고 영업권까지 넘긴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유통 플랫폼보다 콘텐츠 중심으로 방송사업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OTT 서비스를 통한 방송 콘텐츠 유통 노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CJ E&M(대표 김성수)은 6일 OTT 서비스 티빙이 기존 CJ E&M 콘텐츠 외에도 회사 외부 콘텐츠를 다루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티빙 2.0 스케일업’ 전략을 발표했다.

티빙 2.0 스케일업 전략은 콘텐츠 사업자(CP)와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들과 상생경영을 정책의 중심에 놓고 미래 미디어 환경의 중심축이 될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것이 개편의 핵심”이라며 “티빙 2.0은 스타트업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이용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콘텐츠가 주도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 티빙 콘텐츠 수급 채널 확대

지난 달 콘텐츠 스케일업 일환으로 채널A, JTBC, MBN,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사를 포함해 LIFETIME, History 등 12개 TV채널사업자가 티비에 입점했다.

또 ▲인기 웹드라마 ‘연플리’, ‘이런 꽃 같은 엔딩’을 제작한 플레이리스트 ▲‘보이즈빌리지’, ‘걸스빌리지’ 등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비디오빌리지 ▲인기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을 제작한 와이낫미디어 등 주요 스타트업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들이 9일 입점 예정이다.

향후 장르에 상관없이 TV, 영화, 디지털 등 전 분야의 콘텐츠 사업자를 티빙에 입점시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스타트업 콘텐츠 사업자들은 별도 플랫폼 없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무료로 제공하고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간접광고, 유튜브 광고 수익 등 한정된 수익구조에 의존하고 있다.

■ CP 광고수익 확대, 유튜브 정면 승부

CJ E&M은 티빙을 내세워 CP의 광고 수익까지 고려해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콘텐츠 유통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티빙은 개편을 통해 콘텐츠 사업자들이 티빙의 인프라를 활용, 광고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펼친다.

티비에서 콘텐츠로부터 발생한 광고매출의 최대 90%의 수익을 배분키로 했다. 최소한의 운영비를 제외한 매출을 CP에 돌리는 식이다. 유튜브의 55% 광고 수익 배분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아울러 그간 OTT 사업자들의 권한이었던 편성권과 광고영업권도 CP에게 넘기고 자체 광고영업이 어려운 영세 사업자들에게는 광고영업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실시간 채널이 없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자도 디지털 실시간 채널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지원을 비롯 실시간 방송에 수반되는 높은 네트워크 비용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 미디어커머스 사업도 지원

CJ E&M은 이와 같은 CP의 채널과 VOD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티빙은 픽클(Pick Clips)이란 신규서비스를 론칭한다. 픽클 서비스는 말 그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Clips)를 선택(Pick)한다는 콘셉트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다.

기존 방송사는 물론 디지털 콘텐츠, MCN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검색하고 구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한 콘텐츠 부가사업 확장을 독려하기 위해 자체 커머스 사업인 티빙몰을 이용해 미디어커머스 사업까지 지원한다. 티빙은 디지털 콘텐츠의 부가사업 아이템을 티빙몰에서 판매대행을 해주는 방식으로 커머스 서비스는 이용고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효율 높은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