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판매점들이 이동통신사의 개통시간 단축 추진을 반대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와 전국이동통신집단상권연합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판매점들의 동의 없이 이동통신 3사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의견만 듣고 휴대폰 개통업무 시간 단축을 추진하려 한다며 오는 6일 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이동통신 유통점을 방문했을 때 업계의 개통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방통위가 이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최원식 강변테크노마트 이동통신사업자협회장은 “이는 통신사와 대형 대리점들이 판매점들과 일체의 협의 없이 대다수 판매점들이 개통시간 단축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방통위에 전달한 것”이라며 “집단상권연합회와 판매점협회는 공식적으로 이동통신사 개통시간 단축 정책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통업무가 가능한 이통사의 전산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이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변경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판매점 업계에서는 직장인 등이 주로 개통하는 시간대가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라는 점을 들어 개통시간 단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권오룡 집단상권연합회 사무국장은 “지난주 방통위에 단축 정책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항의 방문했다”며 “방통위로부터 아직까지 시행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답변만 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협회는 이동통신사의 대리점 위주로 구성돼 있는 조직이고 전국 이동통신 판매점들의 70~80%가 판매점협회와 집단상권엽합회에 소속돼 있다”며 “이들의 동의 없이 개통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것은 판매점들의 얘기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건 개선을 이유로 일요일 개통도 중단돼 이 때 찾아오는 소비자들은 월요일까지 신분증을 맡아 개통하고 있는데 평일 개통시간이 오후 6시로 줄어들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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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 강변테크노마트 이동통신사업자협회장은 “이통사 개통시간 단축은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잃게 만들고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점들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휴대폰 전산개통 가능시간을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등 현실적인 부분을 감안해 오전 10시에서 8시, 오후 12시에서 10시 등으로 결정하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