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세계적 통번역 솔루션업체 '시동'

'지니톡' 앞세워 다양한 사업 진출...평창올림픽이 시험 무대

컴퓨팅입력 :2018/01/29 14:58    수정: 2018/01/30 14:19

한글과컴퓨터그룹(회장 김상철, 대표 노진호)이 세계 통번역 솔루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에트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통번역 솔루션 '지니톡'(GenieTalk)을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곳곳에 사용, 레퍼런스를 확인 받은 후 여러 산업에 적용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험 무대 삼아 글로벌 통번역 솔루션업체로 시동을 거는 셈이다.

앞으로 11일후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90여개에서 선수를 포함해 수만명이 참가한다. 한컴은 이들이 한국에 도착하는 공항에서부터 '지니톡'을 다운로드 받게해 올림픽 내내 '지니톡'을 경험하게 할 방침이다. 이미 평창과 강릉 등 강원도 일부에서 '지니톡'이 사용되고 있고,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35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연결 없이도 통번역이 가능한 '지니톡 오프라인'을 무상으로 대거 배포, '지니톡'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한글과컴퓨터는 이상철 그룹 회장 과 주요 임원진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말랑말랑 지니톡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대적 홍보를 시작했다. 이날 한컴은 지니톡 홍보 영상과 함께 향후 활용 로드맵과 미래사업 전략을 밝혔다.

특히 에트리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 국제 표준에 선정된 '제로유아이(Zero UI)'를 적용한 제품(지니톡 프리핸즈)을 시연, 눈길을 끌었다. 기존 통번역 앱은 사용자가 직접 언어를 선택한 후,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에 입을 댄 상태에서 대화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양손이 자유로운 ’지니톡 프리핸즈‘는 사용자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별도 조작 없이 자동으로 연결되고, 상대방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한컴은 글로벌 통번역 솔루션기업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구글 등과의 기능 비교를 하지 않아 아쉬움을 줬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니톡'은 무엇?

원래 10여년전 에트리가 처음으로 개발에 나선 통번역 솔루션이다. 탄탄한 브랜드 파워와 SW기술력을 가진 한컴이 합류, 현재의 '지니톡'으로 진화했고, 계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니톡’은 한국어 특성에 맞는 음성 및 언어 데이터를 구축,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어 음성인식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한컴은 '지니톡'의 한국어 음성인식률이 98%라고 소개했다.

올림픽을 맞아 지니톡은 ’초당순두부‘, ’곤드레밥‘ 등 강원도 지역의 현지 단어와 스포츠 전문 용어, 선수 이름 등 동계 올림픽 관련 10만 단어 및 문장을 학습, 이를 반영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니톡이 지원하는 외국어 수는 8개(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다. 이들 언어의 음성은 물론 문자, 이미지(OCR) 번역이 가능하다. 한컴은 이들 8개국 언어의 인식 정확도가 평균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니 톡'은 인공지능 기술도 갖췄다. 인공신경망 번역(NMT)기술을 적용, 문장 문맥과 어순을 고려해 번역을 한다. 특히 인공신경망 번역기술에 문법 기반 번역(RBMT)기술을 하이브리드로 적용, 사용빈도가 낮은 문장에서 번역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연속 대화 모드 등 편의성도 높였다. '프리핸즈'(국제표준 제로UI 적용)와 '오프라인'(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이용 가능), '페어'(스피커를 탑재, 다자간 대화 가능) 등의 기능이 돋보인다.

김상철 한컴 회장(가운데)과 노진호 대표(맨왼쪽)가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맨 오른쪽은 지니톡을 개발한 김상훈 ETRI 박사.

■'지니톡' 바람몰이..90여개국 5만여 선수단에 서비스

한컴은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90여 개국 5만여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지니톡'을 사용케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만여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실시했다. 특히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선수단 및 관계자들에게는 등록 단계부터 지니톡을 다운로드 받게 유도한다. 또 2018 평창 공식 모바일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에 다운로드 링크를 연결하고, 경기장 내 서비스 데스크를 운영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경찰 업무 전용 스마트폰에도 탑재했다. 외국인이 경찰에 도움을 청하거나, 경찰 공무 중 자주 사용하는 예문을 카테고리 별로 분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제공한다. 해당 예문은 전문가 검수를 거쳐 번역 정확도를 높였고, 상황에 맞게 편집해 활용할 수 있다고 한컴은 설명했다.

다양한 제품 시연....하드웨어 생태계 확대로 경쟁력 강화

오늘 간담회에서 한컴이 시연한 넥밴드형 음성인식 자동 통번역 기기 ‘지니톡 프리핸즈‘는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국제 표준에 선정된 에트리의 ’제로유아이(Zero UI)‘ 기술을 적용했다. 앞으로 한컴은 인터넷 없이도 사용 가능한 ‘지니톡 오프라인’과 통번역 단말기 ‘지니톡 페어’ 등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통번역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지니톡'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미래 기반기술로 육성

한컴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검증한 음성인식 및 자동 통번역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어 교육 사업을 비롯한 국제 행사, 의료, 국방 등 전문 분야의 통번역이 필요한 산업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음성인식기반의 음성→텍스트 변환, 생체인증 등 다양한 솔루션 사업뿐만 아니라 음성인식 API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하드웨어 사업 진출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연계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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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미래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로봇,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도 지니톡이 보유한 기술력이 중요한 기반 기술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내 자동 통번역 기술력을 전 세계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말랑말랑 지니톡의 음성인식?자동 통번역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든 산업과 결합되는 핵심기술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니톡 홍보 모델 배우 유해진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