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끈 LGD 中 공장 승인 여부 오늘 결론

정부, 산업기술보호위 열고 결정…"국익 우선"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12/26 09:17    수정: 2017/12/26 09:34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의 정부 승인 여부가 오늘(26일) 판가름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1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건립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신축 계획을 제출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승인 여부는 26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결론 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 장관은 "기업체가 매출을 더 많이 내고, 이를 고용 창출로 연결하는 것을 국익으로 본다"며 철저히 국익에 우선해 공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공장 조감도.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을 증설해 8.5세대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하려 한다. (사진=LGD)

OLED는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해외 공장 설립의 경우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공장 신축 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자리와 기술의 국외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5개월 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의 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5조 원을 투자해 지난 9월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다. 광저우 공장이 신설되면 현재 월 5만5천여 장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을 상회하는 월 6만 장의 패널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부품 중 패널의 중국 매출 비중은 25%에 달한다. 이 때문에 회사 입장으로선 중국 공장 설립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투자에 회사 사활을 걸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LGD)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공장 승인을 불허할 경우 대안은 따로 없다"며 "타이밍을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정부에 '핵심 기술의 구체적인 부분은 현지에서 알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설득에 최선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부가 핵심기술 유출 방지책 등의 조건을 추가해 이 공장의 설립을 승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 분쟁으로 경색됐던 양국의 관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승인 허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특히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형평성 문자를 감안해 정부가 LG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미 내년께 중국 광저우 공장에 파견할 주재원들을 선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