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혹은 머신러닝 분야 스타트업과 협업해 이들의 결과물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런치패드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아이디어를 구상해 빠르게 실행해 보고 방향을 바꿔가며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통적인 스타트업들과 달리 AI나 머신러닝 분야 스타트업들에게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고 좋은 데이터를 구해 컴퓨터가 알아볼 수 있도록 라벨링을 한 뒤 이를 학습시키기 위해 시간이 든다는 제약이 있다.
구글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생각이다.
1일(현지시간) 구글은 우선적으로 런치패드 스튜디오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 4개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6개월짜리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AI나 머신러닝 관련 기술들을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결합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본사가 해당 스타트업들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는데 드는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또한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하며, 구글 내 하드웨어나 데이터셋에 접근할 권한이 주어진다.
여기에 참여하는 4개 스타트업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오그메딕스(Augmedix)는 딥러닝과 자연어이해(NLU) 기술을 적용해 의사들이 전자건강기록(EHR)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브레인Q(BraingQ)는 지능형 머신러닝, 신호처리용 툴을 사용해 몸 곳곳이 마비된 환자들이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돕는 환자 맞춤형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바이트플라이스(Byteflies)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몸에 착용하는 의료기기로부터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관리해 더 유용한 임상치료와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사이토베일(Cytovale)은 머신러닝에 컴퓨터비전을 조합해 패혈증을 조기발견해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구글 런치패드 스튜디오 프로그램 매니저인 말리카 칸토는 "전통산업과 기술산업 사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며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혹은 AI에 관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이를 현실화해 최신 기술들이 산업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지는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칸토는 "우리는 이러한 생태계를 가장 잘 지원하기 위해 어떤 툴이나 플랫폼이 필요한지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구글은 여기에 특화된 API, 특정 수준의 인증이 뭐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에 더해 심지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밖에서까지 생태계를 지원하는 기타 툴은 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은 뒤 본격적으로 AI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할 생각이다.
칸토는 "우리는 지난 수 십 년 간 빠르게 망하고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는 린스타트업 방법론이 머신러닝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갖고 있다"며 "머신러닝은 매우 자본집약적이고 시간이 소모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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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모델을 만들고 여기에 학습시킬 데이터를 확보해 컴퓨터가 분간할 수 있게 라벨링을 하는 등 작업이 그렇다는 설명이다.
"많은 자본과 시간이 드는 대목에서 실제로 머신러닝을 제품에 적용해 성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는게 우리의 희망사항"이라고 칸토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