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12'의 위엄, BMW M760Li xDrive

6.6리터 610마력 81.6kg.m 힘 가진 괴물 세단

카테크입력 :2017/10/30 09:50

BMW 7시리즈 라인업의 ‘고성능 끝판왕’ M760Li xDrive 차량엔 ‘V12' 문구가 눈에 띈다.

이 문구는 차량 측면 C필러, 앞좌석 센터 암레스트 부근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7시리즈 전용 태블릿 PC에도 새겨졌다. 기존 7시리즈와는 차별화를 만들어내려는 BMW의 의도로 보여진다.

M760Li xDrive는 ‘V12' 가치를 살리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이 많이 들어간 차다. 2톤이 넘는 무게인데도 불구하고 막힘없이 전진하는 듯한 느낌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가진 럭셔리 세단임은 분명하다.

BMW 코리아는 일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최근 ‘고성능 M과 함께’라는 미디어 테마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중 기자는 BMW M760Li xDrive의 구체적 특징을 살펴보기로 했다.

■시속 180km/h 넘어도 흔들림 없는 차체

BMW M760Li xDrive에는 12기통 6.6리터 엔진이 들어갔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61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무려 81.6kg.m에 이른다. 이 수치는 다른 대형 세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편이다.

테마 시승에 동승한 타 매체 기자는 M760Li xDrive에 탑재된 엔진의 크기에 깜짝 놀랐다. 엔진룸 내부 빈공간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견고한 느낌을 가진 것도 매력이다. 엔진 커버에 ‘M PERFORMANCE' 문구가 스포티한 엔진의 성격을 살려준다.

엄청난 크기의 엔진이 들어간 M760Li xDrive의 평소 주행 느낌은 어떨까?

우선 시속 60km/h 제한 속도에서는 기존 7시리즈 세단에서 느껴본 정숙함이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의 묵직함도 느껴진다. 지난해 참여했던 7시리즈 미디어 시승 때의 좋은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선 이후, 차량을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M760Li xDrive는 기존 7시리즈의 정숙함을 벗어내고 스포티한 상남자로 변신했다. 시트 아래에서 흘러나오는 배기음이 거북하기 보다는 기분 좋게 들린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보자 손쉽게 180km/h에 육박한다. 바람의 저항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다.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BMW M760Li xDrive (사진=지디넷코리아)
검은색 무광 색상이 BMW M760Li xDrive의 스포티한 성격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M760Li xDrive 디지털 계기반 클럿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고출력은 610마력, 최대 토크 81.6kg.m 의 힘을 내는 6.6리터 V12엔진이 탑재된 BMW M760Li xDrive 엔진룸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티함보단 안락함을 택한 실내

스포티한 느낌의 주행을 느껴보고 이제 BMW M760Li xDrive 뒷좌석에 타봤다. 중앙에 위치한 삼성전자 태블릿으로 차량 내 조명을 설정해보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실행도 해봤다.

이날 시승한 M760Li xDrive는 약간 오렌지 계열 느낌이 나는 브라운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다른 7시리즈 라인업에서 쉽게 느껴볼 수 없는 패키지 사양을 갖춘 것이다.

이 실내 인테리어는 고성능 이미지를 살려준다기 보다, 오히려 안락함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시트에 BMW 고유 ‘M' 로고를 새겨 넣지 않았고, 차량 앞쪽에는 고성능 차량의 필수가 되버린 스포츠 버킷 시트도 들어가지 않았다. 7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인 ’안락함‘을 M760Li xDrive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나 보다.

삼성전자 태블릿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다자인은 어떨까? ‘V12' 문구가 새겨진 것 빼고는 기존 7시리즈에 적용됐던 디자인과 큰 차이점이 없다. 오히려 M760Li 성격에 맞는 별도 디자인을 채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뒷좌석 승객이 만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느끼고 싶을 때 태블릿으로 서스펜션 높이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으면 좋겠다.

BMW M760Li xDrive에 탑재된 삼성전자 태블릿 (사진=지디넷코리아)
실내의 안락함도 BMW M760Li xDrive가 뺴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V12' 래터링이 선명하게 박힌 BMW M760Li xDrive 실내 센터페시아 부분. (사진=지디넷코리아)
BMW 7시리즈의 상징인 제스처 컨트롤도 M760Li xDrive에서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불편함 없는 반자율주행 성능

M760Li xDrive는 한마디로 7시리즈의 기존 고급 및 첨단 사양에 고성능 엔진이 들어간 플래그십 세단이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M760Li xDrive에 빼놓을 수 없는 사양 중 하나다.

7시리즈의 반자율주행 성능은 크게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턴트 등이 들어간다.

M760Li xDrive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제네시스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비교했을 때 가속과 감속을 부드럽게 진행해준다. 물론 제네시스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민감성을 ‘빠르게’, ‘보통’, 그리고 ‘느리게’ 등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M760Li는 이 설정 없이도 마치 사람이 운전하는 듯한 느낌의 자연스러운 가속 및 감속 성능을 보여준다.

자유로에서 반자율주행 모드 주행중인 BMW M760Li xDrive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우리나라 도로 환경 기준에서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차선 중앙을 유지시켜준다는 개념보다는 차선 이탈 방지의 성격이 있다보니, 다른 차선 주행 중인 차량과 충돌할 수 있는 걱정을 높여준다.

인상적인 것은 시스템의 효율성이다. 아직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반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경고 이미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나지 않지만, M760Li xDrive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반자율주행 관련 경고 이미지를 표출해준다. 운전자가 약 15초동안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지 않는 경우 1차로 노란색 스티어링 휠 경고 이미지를 띄우고, 2차로 빨간색 스티어링 휠 경고 이미지를 표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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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는 앞으로 M760Li xDrive 뿐만 아니라 뉴 M550d xDrive 등을 투입해 고성능 M의 존재감을 높일 전망이다.

BMW M760Li xDrive의 국내 판매가는 2억2천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