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에 전기차에서 일반 가정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G(Vehicle To Grid)' 시스템이 오는 2020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V2G 구현에 필수인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이하 양방형 OBC)를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연간 6천500억에 달하는 국내 정전 관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그동안 전기차는 충전기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친환경차의 개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율주행, IoT 관련 기술이 전기차로 융합되면서 전기차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V2G 도입이 활성화되면, 전기차의 시장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V2G는 전기차 주행 후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다시 송전(방전)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대모비스 양방형 OBC와 전기차를 서로 연결하면, 전기차 충전 또는 전력망 공급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4대면 20가구가 하루치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V2G 적용 차량이 약 10만대가 보급될 경우,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에 준하는 500MW 수준의 전력을 확보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V2G 시스템은 앞으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솔라시티를 인수한 테슬라도 V2G 시스템 활성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르노는 지난 2008년부터 V2G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자체 움직임에 들어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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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V2G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보상 체계 기준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력 공급량에 비례한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전력 공급량에 따른 금전적 보상, 금융 상품 연계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V2G에 참여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보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개발 성과를 통해 앞으로 2025년까지 30조원(26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V2X(Vehicle To Everything, V2G 포함) 시장에 한층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