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의 ROTC…과기전문사관 후보생, 장교로 임관

군복무 기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분야별로 연구능력을 발휘

과학입력 :2017/05/26 09:22

정부가 2014년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를 신설한 후 처음으로 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이 장교로 임관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는 과기전문사관 후보생 18명이 육군소위, 해군소위, 공군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제1기 과기전문사관 후보생은 이날 오후 2시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임관식을 거쳐 국방연구자의 길로 나아갈 예정이다.

정부는 과학기술인재의 경력단절을 해소하고, 우수 국방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기술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제도'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탈피오트 제도는 우수한 인재가 군복무 기간 동안 과학기술 분야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한 이스라엘의 군복무 제도를 말한다.

과기전문사관은 매년 이공계분야 2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8월에 선발계획을 공고하고 서류, 면접 등 3단계 전형을 거쳐 12월에 최종 선발한다. 미래부와 국방부는 2014년 12월 제1기 합격자 20명, 제2기 합격자 25명에 이어 제3기 후보생 합격자 25명을 선발했다. 과기전문사관으로 뽑힌 인재들은 군복무 기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 날 임관하는 과기전문사관 후보생은 대학에서 전공지식 및 국방과학기술을 습득하고, 졸업 이후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장교로서 기본소양을 키우는 8주의 교육을 거쳤다.

박수재 소위는 “과기사관에 지원하게 된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던 장교출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면서, “앞으로 ADD에서 국방연구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할 것이며, 제대 후 에도 방위사업 전문가로서 국가안보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진호 소위는 “장교가 되기까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동기들이 있어 버텨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첨단무기 개발을 위한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에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부와 국방부는 이공계 유능한 우수 인재를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육성하고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보탬이 되도록 상호 긴밀한 협력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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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미래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전문사관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함은 물론 연구자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을 축하하며, 그 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펼쳐 핵심 과학기술인재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헌수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과학기술을 통한 국방력강화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전문사관이 국방연구소에서의 연구 성과를 통해 국방과학기술의 발전과 방위산업 분야에 큰 기여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