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기업 활동에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지만 의사 결정과정에서 국내 기업과 해외 선진 기업 사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기업의 경우 의사 결정이 신속한 반면 국내 기업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인 것이다.
맥킨지의 최승혁 부파트너는 13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SK텔레콤 사옥에서 마련한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에 있는 한 커넥티드카 관련 회사와 일을 한 적이 있는데 자동차에 들어가는 오퍼레이팅 시스템(OS)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가지고 회사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이 붙고 모든 문제에서 갑론을박이 오가며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그렇지만 매우 인상적인 점은 그렇게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서도 ‘우리는 이미 늦었으니 지금 헛짓하지 말고 당장 도입하자’, ‘이 방향이 성공일지 실패일지 모르지만 진행 중에 수정을 하면서 나가자’는 두가지 컨센서스를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결국 커넥티드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개화된 시장의 상품도 아닌데 이미 전략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반면 한국 기업은 일단은 AI 고민을 하지만 컨설팅 미팅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없던 일 또는 나중에 하면 될 일로 여긴다는 것이 최 부파트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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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파트너는 “해외 기업들은 AI 도입과 기존 사업내 접목을 늦어서 하루라도 빨리 하려고 난리지만, 국내 기업은 투자대비효과(ROI)는 보장되는지 계산을 하고 그냥 향후 숙제 정도로만 여기는 분위기”ㅏ며 “ROI를 따지는 것 자체가 AI를 아예 모르는 기업이고, 회사 내부적으로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넘어서야 하는 심리적 장벽에 막혀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가 한번 왔다가는 유행도 아니고, 경쟁 상황 속에서 다른 회사가 데이터의 가치 있는 부분을 찾아 새로운 AI 모델을 만들고 선점하면 후발기업들은 플레이 자체가 어렵다”며 “언젠가 하면 되는 숙제라는 관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