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9.9조…반도체의 힘

1분기 기준 역대 두번째…2Q는 13조까지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7/04/07 09:21    수정: 2017/04/07 09:21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호조 덕분에 올해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에서도 점차 벗어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3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0.44%, 영업이익은 48.2%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으로, 기존 역대 2위였던 2013년 2분기 9조5천300억원을 뛰어넘는다.

또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인 9조3천702억원도 훨씬 상회한다.

호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호황(업사이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4조9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플래시의 표준제품인 MLC 64Gb 고정거래가격은 석달 연속 9%대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지난해 연말에 비해 30%가 상승했다. D램 표준제품인 DDR3 4Gb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1월 전달보다 무려 38.7%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호조 덕분에 올해 1분기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사진은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사진=삼성 뉴스룸)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시 올해 초부터 10나노(nm) 핀펫(FinFET) 공정 기반의 자체 엑시노스9(8895) 프로세서와 퀄컴 스냅드래곤835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하면서 실적 상승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메모리가 고용량화되고 서버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수요도 높다보니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들은 제한돼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등 최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분기 1조 3천억원 수준의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에서 벗어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이 지난 1분기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제품 갤럭시S8 출하가 일부 이뤄지기는 했지만 출시일이 4월 21일로 예년 보다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3천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2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가 본격화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2분기부터 애플향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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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에서 많게는 13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 이후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시장 혼란을 막고 투자자 편의를 돕기 위해 2009년부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분기실적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이 포함된 영업실적은 이달 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