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게임 포켓몬, '데이터 먹는 하마'인가

"시간당 최대 20MB"…위치정보 때문에 추가 소진

게임입력 :2017/01/26 13:22    수정: 2017/01/26 18:10

나이언틱이 개발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 가운데, 데이터 추가 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청소년 등 미성년자 학생을 둔 부모들은 자녀의 데이터 요금제를 확인하고, 추가 비용 여부를 미리 살펴봐야 예상치 못한 지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AR게임 포켓몬고의 시간당 데이터 이용량은 최소 2MB에서 최대 20MB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외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7월 네트워크 분석 업체인 P3 커뮤니케이션 분석 내용을 인용해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면 한 시간에 5~10MB 데이터가 소모된다고 전했다. 또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한 시간에 최대 20MB라고 전했다.

포켓몬고의 데이터 이용 수치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게임 이용자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게임은 지도를 불러들이고, 지역마다 다른 몬스터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플레이 시간과 장소, 이동 횟수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포켓몬고는 완전히 종료하지 않으면 위치정보가 교환되면서 데이터가 계속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몬고가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 비해 데이터 문제가 좀 더 큰 이슈로 제기되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포켓몬 고 플레이 장면.

그렇다면 포켓몬고를 즐기는 미성년 이용자들은 데이터 추가 비용을 얼마나 더 내야할까.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청소년요금제에 가입한 학생들은 기본 데이터 외에 추가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12월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청소년요금제에 가입한 학생은 이통사가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월평균 100MB당 2천 원을 지불(13세~19세의 스마트폰 이용 청소년 432명을 대상 조사)했다.

이를 근거로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면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시간당 20MB에 200원, 하루 6시간씩 일주일을 플레이하면 약 8천 원 정도의 데이터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 "미성년자 이용 땐 부모가 요금제 미리 확인해야"

포켓몬고의 데이터 이용에 대한 부담은 네이버 등 포털과 게임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포켓몬고 플레이하면 데이터 소모량이 어느정도냐” “포켓몬고 플레이시 와이파이(Wi-Fi)를 권장한다” “1시간30분당 1.6GB 소모됐다고 들었다” “평균 시간당 10MB 소모된다” 등의 글을 올리며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반면 포켓몬고의 데이터 비용은 크게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성인을 제외하고 학생을 둔 부모들은 데이터 소진 시 자동 차단되는 서비스에 가입하기도 해서다. 그래도 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에 포켓몬고가 설치됐는지, 설치됐다면 자녀의 스마트폰 요금제와 데이터 이용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해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위치기반 게임으로 플레이 시간과 지역 이동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은 달라진다. 외신 보도 내용처럼 시간당 최대 20MB가 나온다면,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어 “포켓몬고 출시를 기회로 부모들이 자녀들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모들은 포켓몬고를 즐기는 자녀들의 요금제 확인과 데이터 소모량 체크 외에도 게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게임의 특징상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녀야한다는 점에서 해외서 실족, 교통사고 등이 끊이질 않았다. 국내에서도 포켓몬고의 안전사고에 유의해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