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실버·청소년요금제 안비싸”…조목조목 반박

"소보원 자료는 다른 기준 비교로 인한 착시" 강조

이동통신 3사가 “실버·청소년요금제가 일반요금제보다 비싸다”고 발표한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43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79GB, 음성통화량은 163분이었다며, 실버요금제에서 이 같은 평균사용량을 만족시킬 경우 일반요금제보다 비쌌다고 지적했다.

13~19세 스마트폰 이용 청소년 432명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청소년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과 음성통화량이 각각 6.49GB, 109분으로 이통 3사 청소년요금제가 제공하는 최대 데이터 3GB의 두 배를 웃돌았다. 따라서 5GB 이상의 데이터를 쓰는 경우에는 청소년요금제가 불리하다고 소비자원이 발표했다.

또 일반 요금제의 음성통화 요율은 초당 1.98원인 반면, 청소년요금제는 2.5원으로 비싸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 “동일 기준 비교 아니다”

이동통신 3사는 이 같은 소비자원의 발표에 대해 “소비자원 주장처럼 실버·청소년요금제가 일반요금제보다 비싸다면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ARPU)이 높아야 하지만 실제 ARPU는 일반 가입자보다 낮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실버·청소년요금제를 일반요금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았다는 게 이통 3사의 주장이다. 일반요금제는 약정할인이 반영된 순액요금제를 기준으로 삼고 실버-청소년 요금제는 무약정을 기준으로 했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동일하게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요금수준을 비교하면 일반요금제에 비해 실버·청소년요금제가 요금수준이나 제공량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 “청소년 요금제 제공량 더 많다”

청소년요금제의 음성요율이 더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본 제공량이 일반요금제보다 많기 때문에 실제 사용가능한 이용량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요금이 동일한 요금제와 비교할 경우 문자는 무제한, 음성은 143분, 데이터는 0.4GB를 제공하고 있고, LG유플러스 역시 요금수준이 동일한 순액요금제와 비교할 경우 청소년 요금제가 데이터를 450MB 더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또 KT는 청소년요금제인 ‘Y틴’의 경우 통신이용패턴에 따라 데이터를 2배 늘려 쓸 수 있고 콘텐츠로도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환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엽합회 관계자는 “청소년 요금제의 통화요율은 음성, 데이터, 문자 등 다양하게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추가 혜택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처가 한정된 일반요금제의 요율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사회적 약자층 위한 요금제”

특히, 이동통신 3사는 실버·청소년요금제가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일반요금제에 비교해 낮은 요금수준에서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비싸다”는 지적은 “어불성설이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요금제를 설계할 때 계층별 특성이나 이용패턴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버·청소년요금제는 일반 이용자 대비 저렴하게 제공되는 요금제”라며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했을 때 한도를 차단한다거나 안심옵션 할인제공, 지정회선에 대한 음성, 영상 추가제공 등을 제공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버 계층의 경우 동영상이나 대용량 파일보다 음성, 영상통화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혜택 제공이 바람직하다”며 “요금이나 제공량 등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보다 특화계층 요금제 등으로 사회적 약자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율적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사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