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는 뭘까?
세계적인 사전인 옥스퍼드는 ‘탈진실(포스트 트루스)’이란 단어로 화답했다.
쿼츠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옥스퍼드사전은 16일(현지 시각) 올해의 단어로 ‘포스트 트루스(post-truth)’를 선정했다. 옥스퍼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포스트-트루스’ 사용 빈도가 20배나 증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스트-트루스는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 캠페인을 묘사할 때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 특히 때로는 진실과 상반된 내용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에도 이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실제로 올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유력 언론들의 사설 제목에는 유난히 ‘포스트 트루스’가 많이 등장했다고 쿼츠가 전했다.
이를테면 뉴욕타임스는 ‘포스트-트루스 정치 시대’(☞사설 바로가기)란 사설을 썼으며, 워싱턴포스트 역시 ‘당분간 포스트-트루스 정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사설 바로가기)란 사설을 썼다.
옥스퍼드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포스트-트루스의 연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 1992년 이란-콘트라 사건 묘사 때 첫 사용
이 설명에 따르면 포스트-트루스는 1992년 세르비아계 미국 극작가인 스티브 테쉬흐가 ‘네이션’ 잡지에서 처음 사용했다.
테쉬흐는 레이건 정부가 이란에서 무기를 불법 판매한 이윤으로 니카라과 반군을 지원한 ‘이란-콘트라 스캔들’과 걸프 전쟁을 다룬 글에서 “자유인인 우린 포스트-트루스 세상에 살고 싶다는 결정을 자유 의지로 했다”고 썼다.
옥스퍼드는 “테쉬흐 이전에도 ‘포스트-트루스’란 단어를 쓴 증거는 찾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전에 사용된 포스트-트루스는 ‘진리가 알려지고 난 뒤’란 의미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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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트루스는 이달 들어 옥스퍼드딕셔너리스닷컴(OxfordDictionaries.com)에 추가됐다. 옥스퍼드는 ‘포스트-트루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객관적 진실이 감정과 개인의 신념에 호소하는 것에 비해 공중 의견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지 않은 현상을 나타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