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공지능이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 생명까지 구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NHK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도쿄대 의과학연구소는 이번 실험에서 2천만 건의 암 연구 논문을 학습시킨 인공지능을 활용했다. 인공지능이 학습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1500여개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특수 백혈병을 단 10분 만에 간파하고, 치료를 바꾸도록 제안했다.
인공지능 덕을 본 주인공은 야마시타 아야코 씨(66)다. 그는 재작년 여름경부터 컨디션에 이상을 느꼈고 병원에서 매우 높은 빈혈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작년 1월 도쿄대 의과학 연구소 부속 병원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환자는 2종류의 항암제를 이용한 결합 표준 치료를 받았지만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수는 회복되지 않았다. 고열을 내고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등 죽음을 각오한 시기도 있었다.
이에 병원은 야마시타 씨 병의 원인을 인공지능을 사용해 찾았다. 우선 야마시타 씨의 유전자를 자세히 살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유전자를 1500개 선택했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관련돼 질병을 일으키는지 인공지능 분석을 한 결과 10분 후 ‘STAG2’라는 유전자의 변화가 근본 원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인공지능이 이차성 백혈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따라서 병원은 다른 치료제로 바꾸는 등 치료 방침을 변경했고 그 결과 야마시타 씨의 몸은 서서히 회복돼 지난해 9월 퇴원했다.
이런 병명은 전문의도 진단이 어렵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소의 미야노 사토루 교수는 “1명의 의사가 방대한 의료 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보를 축적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활용은 의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공지능은 이외에도 총 41명의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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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물론 이것이 바로 의사가 필요 없게 됐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오히려 부담이 경감되고,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세계가 열리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로봇이 사람의 병명 진단까지 하는 세상이 되면 가정의 로봇이 “감기 기운이 있군요. 오늘은 일을 좀 쉬는 게 좋겠어요”라는 조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