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완성차 '내수 질주'...신차 효과·개소세 쌍끌이

글로벌 경기 위축에 수출은 후진

카테크입력 :2016/07/01 17:31

정기수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올 상반기 내수 실적이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전년동기 대비 20%를 웃도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두 자릿수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유일하게 한 자릿 수 성장하는 데 그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1~6월 내수 판매량은 81만2천265대로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각 업체의 신차 효과에 개소세 인하 혜택이 더해져 상반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25.9% 증가한 4만6천916대를 판매, 완성차 5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3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중형세단 'SM6'가 석 달 만에 2만7천211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책임졌다.

SM6(사진=르노삼성)

같은 기간 한국GM 역시 21.6% 증가한 8만6천779대를 판매했다.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반기 기준 내수 실적 최대치다. 경차 시장에서 올 2~5월 4개월 연속 선두자리를 지켜온 '스파크'와 중형세단 신차 '신형 말리부'가 실적을 이끌었다.

스파크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 4만776대를 기록,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신형 말리부 역시 판매에 돌입한 지 40여일 만에 누적 계약대수 1만2천562대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기아차 역시 14.1% 늘어난 27만6천750대를 판매했다. 쏘렌토가 4만3천912대가 팔려 상반기 기아차 판매 차종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모닝(3만5천5대), 카니발(3만2천38대), K7(2만8890대) 등 전 모델이 고른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하이브리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가 판매 석 달 만에 8천366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신형 말리부(사진=한국GM)

쌍용차도 티볼리 브랜드의 활약에 힘입어 만족스러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1~6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한 5만696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을 제치고 상반기 내수 4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합친 판매량은 2만7969대에 달한다. 코란도스포츠도 1만2천213대가 판매돼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현대차는 상반기 35만1천124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포터가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한 5만4천689대가 팔리며 상반기 현대차 국내시장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이어 아반떼 5만2천175대, 쏘나타 4만4천548대, 싼타페 4만1천178대 등이 뒤를 이었다.

티볼리 에어(사진=쌍용차)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재 지속으로 대부분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해외시장 판매량은 4.2% 줄어든 354만5천734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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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그 모델의 수출 증가로 1.7% 증가한 르노삼성(7만7천14대)이 나홀로 선전했다. 나머지 현대차(-1.8%, 204만2천834대) 기아차(-8.2%, 118만1천362대) 한국GM(-6.7%, 22만733대) 쌍용(-2.1%, 2만3천881대) 등은 모두 역성장했다.

한편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의 국내외 총 판매량은 435만7천999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아반떼 스포츠(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