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버라이즌과 5G 상용화 선도"

KT(회장 황창규)가 북미지역 무선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해 5G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KT와 버라이즌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배스킹리지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는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완성, 지난 2월부터 버라이즌과 무선접속기술 공동규격 정립을 논의한 끝에 이번 MOU를 체결했다. 무선접속 기술 규격은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규격으로 주파수, 전송방식 등이 포함되며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화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KT와 버라이즌의 5G 무선접속기술 공동 규격 제정 합의는 글로벌 5G 표준화 논의가 시작된 이래 기술적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상세 규격을 마련하는 것이다. 5G 단말과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5G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한층 앞당길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오른쪽)과 버라이즌 로웰맥아담 대표가 버라이즌 본사에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버라이즌은 작년말 기준 연 매출 1316억 달러(한화 약 154조원), 무선 가입자 1억1200만명, 유선전화 약 1840만 및 브로드밴드 93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국 1위 통신사업자다. 2010년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에 이어 2017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5G 기술에 대한 시험을 시작했다.

특히 버라이즌은 KT가 평창올림픽 5G 시범사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5G 기술 밀리미터파 대역 전송 기술 개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CES에서 양사 대표가 만나 5G 기술을 비롯한 미래 인프라 기술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교환하기도 했다.

이번 MOU에는 5G 무선기술 협력 외에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NFV' 기술 협력을 통해, 버라이즌이 북미지역에서 KT의 기가 와이어를 시험 적용해 보는 내용도 포함됐다.

SDN/NFV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장비를 서버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미래 유무선 인프라 핵심 기술이다.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원격에서 자동제어 함으로써 네트워크 구축 및 운용 비용을 낮추고, 신규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

미국과 같이 영토가 넓은 나라에서는 기존 구리선ㆍ동축케이블을 활용해 기가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와이어 기술이 보급될 경우,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KT와 버라이즌은 글로벌 5G 표준에 양사가 개발한 공동 규격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며, 세계 각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또 KT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의 세계최초 5G 시범서비스와 상용화 성공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