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슈퍼컴퓨터 자체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미래부는 슈퍼컴퓨터 개발에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초고성능 컴퓨팅(HPC) 사업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사업단에 매년 100억원 내외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기술은 보통의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대용량의 정보를 초고속으로 저장처리 활용하게 하는 컴퓨팅 기술을 뜻한다.
사업단은 4월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하되, 국내외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다양한 개발 주체(산학연)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다.
초고성능컴퓨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ICT 분야 첨단기술의 집합체다. 대규모 데이터를 고속으로 저장분석 처리함으로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지능정보사회의 기반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시장의 95% 이상을 글로벌 기업이 점유해 독자적인 R&D 투자 및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학에서 우수한 연구자원들이 배출돼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높여 나갈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번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다. 단순한 슈퍼컴퓨터 개발 뿐만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쳐 설계가 가능한 최상급 인력의 양성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부는 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한 산업계의 활력을 제고하는 데에도 의미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슈퍼컴퓨터 개발 전략은 지난해 7월 출범한 ‘초고성능컴퓨팅 발전 포럼’이 공청회 등을 통해 정부에 제안한 내용을 토대로 마련됐다.
먼저 정부는 국내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단계로 1PF(페타플롭) 이상 슈퍼컴 개발(2016~2020), 2단계 30PF 이상(2021~2025) 규모의 슈퍼컴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또 국내에는 특정 산학연이 독자적으로 슈퍼컴퓨터 개발이 어려우므로, 이들 개발 주체간 분산된 기술노하우 등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기 위해 일원화된 개발 조직을 구성, 운영한다.
이어 슈퍼컴 분야의 안정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매년 일정규모(100억원 내외) 이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이를 위한 미래부 1·2차관실과 출연(연)의 역할을 명확히 한다.
나아가 슈퍼컴 개발 컴포넌트(스토리지, 운영체제, 보드제작 등)별로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한다.
IDC에 따르면 국내 초고성능 컴퓨팅 시장은 2600억원 정도(세계 시장의 2.5%)에 불과하다. 관련 기업들은 소규모 시스템을 중심으로 동남아, 남미 등 해외 진출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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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공부문 슈퍼컴 수요를 주기적으로 조사, 발표하고 부처 및 공공기관이 국산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미래부 이진규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인적·기술적 역량을 구체적인 성과물로 입증하고, 산학연 등 다양한 주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